[종합]보이스피싱 피해 할머니 "돈 더주겠다"유인 범인 잡아
1400만원 중 280만원만 되찾아…이미 송금한 뒤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70대 할머니가 보이스피싱에 걸려 폐지를 모아 어렵게 모은 재산을 날리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찰의 발빠른 대처로 일부 돈을 되찾았다는 것.
지난 22일 오후 2시55분께 울산 중부경찰서 화봉파출소로 최모(79)할머니가 찾아와 "어떤 남자에게 400만원을 건넸는데 사기를 당한 것 같다"고 신고했다.
앞서 이날 최 할머니는 낯선 남성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형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은 "우체국 통장에서 누가 당신의 돈을 인출하려고 한다"며 "지금 연암초등학교 앞으로 금융감독원 직원을 보낼테니 현금을 찾아놔라"고 속였다.
할머니는 허겁지겁 은행으로 달려가 폐지, 고철 수거로 저축해 놓은 돈 1400만원을 인출한 뒤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낯선 남성에게 건넸다.
그러나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 최 할머니는 곧장 화봉파출소로 향했다.
신고를 받은 화봉파출소 경찰관은 보이스피싱 범죄로 판단,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이 범행현장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던 중 사기범들은 다시 최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이에 경찰은 최 할머니에게 "500만원을 더 주겠다"며 이들을 유인하라고 지시했다.
최 할머니는 이날 오후 3시50분께 연암초등학교 앞에서 사기범을 기다렸다.
경찰은 사복으로 갈아입고 주변에서 잠복 중 최 할머니에게 접근해 돈을 건네받으려던 이들을 포착, 현장을 덮쳐 중국인 진모(29)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진씨와 함께 있다가 인근 건물로 도주한 중국인 이모(28)씨를 추적 끝에 현장에서 검거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최씨를 포함해 총 5명을 상대로 89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범인을 잡은 것도 잠시 최 할머니는 그들에게 건넨 돈 1400만원 중 280만원 밖에 돌려받지 못했다.
이미 사기범들이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대부분의 돈을 송금했기 때문이다.
최 할머니는 "비록 돈은 전부 돌려받지 못했지만 경찰의 도움으로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한 뒤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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