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한국 부자 21만명…전년比 15.9%↑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설 연휴 나흘째인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6.0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지난해 한국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가 21만1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2만9000명이 늘어난 수치다.
6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6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소유한 개인은 21만1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5.9% 증가, 전년 증가율(8.7%)을 웃돌았다.
연구소가 시장조사 전문회사를 통해 금융자산 5억원 이상 보유자 600명에 대한 조사를 3~4월 수행하고 '한국 부자'에 해당하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응답자 400명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경기 부양에 의한 내수 회복이 이뤄진 여파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또 주택경기 개선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억원 이상 보유자 중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5.3%로 2012년 32.0%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10억원 이상을 가진 사람 중 65%가 본인을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부자의 기준으로 '100억원 이상'을 택한 응답자는 전년 64.9%에 비해 감소, 한국 부자들의 부에 대한 기대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응답자 중 41.3%가 부자의 기준을 '100억원 이상'이라고 응답했고 '50~100억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7.8%로 가장 많았다. '50억원 미만'은 21.0%에 머물렀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2016 한국 부자 보고서'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부자가 약 9만4000명으로 전국 부자의 44.7%를 차지했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가 약 3만4000명으로 36.7%의 비중을 나타냈다. 뒤이어 경기도(20.3%), 부산(7.0%) 순이었다.
자산을 축적한 가장 주된 방법으로는 '사업체 운영'을 꼽은 응답자가 38.8%로 가장 많았다. '부모의 증여·상속'(26.3%)과 '부동산 투자'(21.0%) 등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사업체 운영과 부모의 증여·상속에 의한 재산 형성은 증가세를 이어온 반면, 부동산 투자에 의한 자산 축적은 2011년 45.8%에서 올해 21.0%로 감소했다.
연구소는 "과거에 비해 부동산 투자를 통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사업체 운영·확대 등을 통한 부의 축적이 활발해졌다"고 진단했다.
총자산 규모가 증가할수록 부모의 증여·상속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총자산 100억원 미 만 부자의 경우 자산 형성의 가장 주된 수단은 사업체 운영이었지만 100억원 이상 부자의 경우 부모의 증여·상속이 40%로 가장 많았다.
30억원 미만 부자를 보면, 사업체 운영과 부동산 투자가 각각 34.0%, 23.4%였고 부모의 증여·상속은 14.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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