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태국 국왕 리더십에 의문" WSJ·FT

【방콕=AP/뉴시스】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새국왕이 1일 방콕 왕궁에서 서거한 선왕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부처의 사진에 절을 하며 경의를 표시하고 있다. 마하 와이랄롱꼰 국왕은 이날 '라마 10세'로 정식 즉위했다. 2016.12.02
2일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와치랄롱꼰 국왕이 이끄는 태국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정치 권력 투쟁과 군사 쿠데타로 민감한 시기의 국가를 그가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 "단서조차 보이지 않는다(Few Clues to What’s Next)"고 우려했다. 와치랄롱꼰 국왕이 70여 년 동안 태국을 이끌며 존경 받아온 아버지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새 국왕은 왕세자 시절부터 잦은 이혼 등 복잡한 사생활, 금융 스캔들 개입설 등으로 아버지만큼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 최근 몇 년은 주로 독일에서 지냈다.
관건은 실질적으로 태국을 통치하고 있는 군부와의 관계다. 2014년 쿠데타 후 출범한 군부 주도의 과도정부에서 민정으로 이양하는 것이 최대 정치과제다. 선왕 푸미폰 국왕은 2년 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의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
WSJ은 "와치랄롱꼰 국왕의 실질적인 권력이 거의 없다"며 그가 군부와의 유대를 강화할지, 아니면 정치에서 뒤로 물러설지에 주목했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새 국왕 역시 군부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문화인류학자이자 태국 전문가 크리스틴 그레이는 "공산주의가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퍼져 나갔던 1960~1970년대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와치랄롱꼰 국왕도 군부와 동맹을 맺으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탁신 전 총리의 재기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와치랄롱꼰 국왕이 왕세자 시절부터 군부와 친밀하지는 않았다는 이유다.

【서울=뉴시스】
한편 와치랄롱꼰 국왕은 1일부터 70여 년간의 통치 끝에 88세를 일기로 타계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뒤를 잇는다.지난 20일 과도의회 국가입법회의(NLA)의 승인과 이후 폰펫치 위칫촐라차이 의장의 즉위 요청에 와치랄롱꼰 당시 왕세자가 이를 수락하는 과정을 거쳤다.
1782년 설립된 짜크리 왕조의 10번째 국왕으로 왕실 의식을 주재하는 것은 물론 개정헌법과 각종 법안에 서명하고 내각 임명을 승인하는 등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나서게 된다.
대관식은 선왕 장례 절차가 끝나는 내년 10월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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