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리뷰]안정적인 강력한 한 방…자이언티 'OO'

자이언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는 이전에도 사랑을 노래했다. 다만 과거 그의 러브송이 애달팠다면 이제는 환하게 빛난다. 자이언티는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하나의 영화로 표현하고('영화관'), 사과를 해야 하는 순간에도 사랑하는 이에게 어떻게 미안한 마음을 전할지 고민하는 걸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미안해'). 사랑하니까 더 멋지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기에 컴플렉스를 느끼는 건지도 모른다('Complex'). 자이언티 개인의 말랑한 감정들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은 상대적으로 전작 'Red Light'(레드 라이트)보다 훨씬 듣기 편한 앨범이다.
자이언티라는 뮤지션을 설명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노랫말이다.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라는 쉽게 말해지는 단어들의 진심을 이해하는 작사가가 자이언티였다. 그가 '노래'에서 가장 힘을 주는 부분이 '이건 너를 위해 만든 노래야'가 아니라, 널 위해 만든 노래이기 때문에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 라는 건 그가 가사를 쓰는 데 얼마나 뛰어난 재주를 가졌는지 보여준다. 네가 영화같고, 너와의 연애가 영화같다고 노래하다가 "혹시 난 어쩌면 카메오 아닐까"라고 우려하는 건 자이언티만의 감성이다.
타이틀은 '노래'이지만 7번 트랙 '바람(2015)' 또한 타이틀 못지 않게 돋보이는 곡이다. 자이언티는 이 곡에서 숱한 노래에서 쓰인 휘파람을 활용해 감정을 쌓아가는데, 그는 이 클리셰를 '잘 불어지지 않는 휘파람 소리'로 피해간다. "저 사람들은 내가 노래하길 바래/뭐든 이야기를 하길 바래/나는 나는 할 말이 없는데"라는 가사는 불리지 않는 휘파람과 합을 이뤄 음악인의 고민을 더 간절히 드러낸다. 마치 이적이 만든 노래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 노래는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자이언티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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