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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살아나면 가격 꿈틀…원가급등에 유통가 '속앓이'[고유가지원금 풀린다③]

등록 2026.04.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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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비쿠폰 지급 당시 외식 물가 뛰기도

중동 전쟁에 원재료 수급 차질…인상 요인 多

정부 물가 관리에 가격 인하…"인상 쉽지 않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3.25.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3.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정부가 물가 상승을 우려해 가격 안정 기조를 내세운 물가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민생지원금이 소비를 자극해 가격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전쟁 여파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인상 압력에 기업들의 고민이 상당할 전망이다.

5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됐던 지난해 7월 외식물가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비해 크게 뛰었다.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으나 외식물가는 3.2% 뛰었다. 소고기 외식 가격이 1.6% 올라 전월(1.2%)보다 상승폭이 커지기도 했다.

최근 정부가 중동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1인당 최대 60만원의 피해 지원금 지급을 추진하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민생지원금 지급 당시처럼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가격 안정 기조를 내세우고 이에 주요 식품 기업들이 동참하며 가격을 인하했지만 전쟁으로 인한 여파와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 요인이 산재한 게 사실이다.

원유 수급 여건이 악화하자 정부는 2일 자정을 기해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4단계 중 2단계인 '주의'에서 3단계에 해당하는 '경계'로 격상했다.
[서울=뉴시스]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중 공격을 받은 태국 화물선 마유레 나레호. <사진 출처 : 스플래시247닷컴> 2026.03.11.

[서울=뉴시스]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중 공격을 받은 태국 화물선 마유레 나레호. <사진 출처 : 스플래시247닷컴> 2026.03.11.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포장재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수급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포장재 원가 상승과 물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라면과 과자 등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음료 용기로 사용되는 페트(PET)는 원유를 정제해서 만드는 나프타를 원료로 만들어진다.

주요 식품 기업들은 앞서 확보한 재고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수급 부족으로 인한 단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 원유 공급이 중단될 경우 포장재 수급 자체가 어려워져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4.0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치솟는 환율도 부담이다. 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1530원을 돌파하는 등 1500원대 고환율이 일상화가 됐다.

고환율은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가공식품은 밀가루와 설탕 외에도 유지류, 견과류, 향료, 감자, 초콜릿 등 대부분의 원재료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환율과 유가의 동반 상승은 원료 수급과 물류비용 부담이 커지는 요인이다. 그러나 정부의 물가 관리로 인한 가격 인하 압박에 관련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라면, 식용유, 제과업계 등은 정부 기조에 맞춰 최근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은 라면값을 평균 5.3~14.6% 내렸으며 대상, 오뚜기 등 식용유 업계도 자사 제품 가격을 평균 3~6% 인하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원금 푼다고 가격을 올리면 정부가 추진해왔던 물가 관리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만큼 당분간은 가격을 인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이 장기화되면 어쩔 수 없겠지만 정부 기조에 따라 가격을 인하했는데 힘을 모으자고 하는 지금 가격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식품 업계가 힘든 실정인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3.25.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3.25.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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