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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대신 내려놓음 선택한 천창수…3년 성과 남기고 '새 길'

등록 2026.04.06 0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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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주년 인터뷰…"아이 중심 교육 흔들림 없이 추진"

"울산교육 토대는 마련…이제는 새로운 단계로 전환해야"

독서·인문 교육, 기초학력 안전망 구축 변함없이 이어져야

[울산=뉴시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취임 3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누구보다 안정적으로 재선이 점쳐지던 교육감이 스스로 물러남을 선택했다. 흔치 않은 결단이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지난 3년간 현장 중심 정책을 바탕으로 울산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독서·인문교육 기반을 다지고, 기초학력 안전망 구축과 회복적 생활교육 정착을 통해 교육의 기초를 한층 단단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아내인 고(故) 노옥희 교육감의 뜻을 이어 보궐선거로 당선된 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지역 곳곳에 뿌리내렸다.

그리고 지금, 사실상 6·3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 재선이 확실시되던 상황에서도 그는 자리를 '내려놓는 길'을 택했다. 천 교육감으로부터 그간의 성과와 함께 스스로 물러나기로 한 이유를 직접 들었다.

다음은 천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3주기를 맞은 소감은.
 
"지나온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흘러갔다는 생각이 든다. 저에게 울산교육을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참으로 무겁고도 책임감 넘치는 시간이었다.  지난 3년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중심에 두고, 교육의 본질을 현장에서 실현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무엇보다 학교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변화를 실제로 체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교육은 결국 교실에서 완성되는 것이기에, 학생과 교사가 함께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정성을 쏟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지나온 3년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감히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고 노옥희 울산교육감 별세로 치러진 보궐선거에 출마한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고 노옥희 울산교육감 별세로 치러진 보궐선거에 출마한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3년간 가장 의미 있었던 정책이나 성과는 무엇인가.

"울산교육의 기초를 단단히 다졌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 핵심 성과를 말씀드리고 싶다. 먼저 우리 아이들의 일상에 '독서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점이다. 교육의 본질은 결국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힘을 기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우리 교육청은 '책 읽는 소리, 학교를 채우다'라는 슬로건 아래, '하루 15분 독서'와 '1학교 1독서 동아리' 등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덕분에 이제 학교는 책 읽는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다음으로 '회복적 학교 만들기'가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점이다. 과거의 학교폭력 대응이 단순히 잘못을 따져 처벌하는 데 치중했다면, 이제는 대화와 관계 회복을 통해 갈등의 뿌리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학교 문화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독서와 관계 회복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 아이들이 따뜻한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스스로 배우는 힘을 키우는 것, 지난 3년은 그런 울산교육의 토대를 정성껏 다져온 시간이었다."

-반대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나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한 정책은.

"가장 마음이 쓰이는 대목은 현장의 온도 차이다. 회복적 생활교육이나 독서·인문 교육, 기초학력 안전망 같은 정책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는 있지만 학교 여건에 따라 선생님과 아이들이 체감하는 변화의 깊이는 제각각인 것이 사실이다. 모든 학교가 균형 있게 또 충분히 깊이 정책의 효과를 누리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뼈아프게 느끼고 있다. 또 교직원분들의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드리지 못한 점도 마음 한구석에 무겁게 남아 있다.

교육은 결코 단기간에 완성되는 예술이 아니다. 씨를 뿌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일관되게 가꾸어 현장에 완전히 안착시키는 일이다. 임기 내에 모든 것을 완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다행히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단단한 기초는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울산교육의 변화가 모든 교실에서 실질적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끝까지 정성을 다하겠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새학기가 시작된 3일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서사초 교문 앞에서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들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있다. 2026.03.03.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새학기가 시작된 3일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서사초 교문 앞에서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들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있다. 2026.03.03.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가장 큰 이유는.

"재선 불출마를 결심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 무엇보다 지금이 울산교육의 변화를 새로운 단계로 전환해야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지난 3년 동안 저는 오직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교육을 목표로 쉼 없이 달려왔다. 회복적 학교 문화 정착, 독서·인문 교육 활성화, 기초학력 안전망 구축 등 울산교육이 나아갈 큰 방향을 세우고, 그 토대를 다지는 데 모든 정성을 쏟았다.

이제는 그 기반 위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교육은 한 사람이 오래 이끌고 가기보다, 적절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과 창의적인 시각이 더해질 때 더욱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저의 이번 결정은 결코 멈춤이 아니다. 울산교육이 더 넓고 깊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꺼이 길을 터주는 선택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교육감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를 꼽으라면 참 어렵다. 거창한 행사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보다, 제가 추진해 온 정책들이 학교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을 목격할 때 가장 가슴이 벅찼기 때문이다.

특히 독서 교육 현장을 방문했을 때가 자주 떠오른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며, 나아가 직접 글을 써서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표현하는 모습을 마주할 때 정말 인상 깊었다.

우리가 지향해 온 교육의 방향이 학교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아이들의 눈빛이 생기로 반짝이고 질문이 풍부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럴 때마다 '아, 우리가 옳은 길을 가고 있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저에게 가장 행복한 기억은 교육 현장이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변해가고, 그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하던 빛나는 찰나들이다. 퇴임 후에도 재임 시절을 떠올리면, 이런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장면들이 가장 뿌듯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울산=뉴시스] 울산지역 걷기대회에 참가한 고 노옥희 울산시교육감과 천창수 교육감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울산지역 걷기대회에 참가한 고 노옥희 울산시교육감과 천창수 교육감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 교육감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과제가 있다면.

"지금까지 만들어 온 교육의 방향과 현장의 변화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난 3년 동안 울산교육은 회복적 학교 문화 정착, 독서·인문 교육, 기초학력 안전망 구축, 그리고 촘촘한 교육복지라는 큰 축을 중심으로 변화를 만들어 왔다. 이 정책들은 단순히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삶과 학교 현장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꾸준히 지속해야 할 소중한 약속들이다.

이러한 정책들이 중간에 흔들리거나 끊기지 않고, 현장에 더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리고 싶다.

교육은 씨를 뿌리고 싹이 틀 때까지 기다림이 필요한 분야이다. 한번 방향을 정했다면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밀고 나가는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울산교육이 지금의 변화를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늘 현장을 중심에 둔 정책을 계속 이어가 주시길 바란다."

- 시민들과 교육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지난 3년 동안 울산교육이 수많은 변화를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은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애써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늘 믿고 함께해 주신 학부모님과 시민 여러분 덕분이다.

앞으로도 울산교육은 멈추지 않고 계속 발전해서 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참여이다. 교육은 학교만의 힘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 모두가 마음을 모아 함께 만들어 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내주신 신뢰와 응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 언제나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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