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미래먹거리' 전장사업 주도권 놓고 경쟁 가열

자동차 전장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전자·정보기술(IT) 장치를 의미한다. 텔레매틱스, 중앙정보처리장치(CID),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차량용 반도체 등이 그 대상이다.
자동차 전장 사업이 미래의 먹거리 사업으로 분류되는 까닭은 과거에 만들어졌던 자동차가 엔진을 중심으로 한 기계장치였다면 미래의 자동차는 배터리로 움직이는 스마트카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로봇이 운전하는 무인자동차로 대변되는 스마트카는 각종 첨단 장비와 기술의 집약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이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만의 인수를 결정, 모바일·반도체 등의 분야에 집중했던 사업 분야 재편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2월 신성장동력 및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이후 지난해 7월에는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BYD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뒤늦게 전장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선도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줄이고 진입장벽이 높은 부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선택했다. 올해 초 이뤄진 하만 인수가 그 결과물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통해 스마트카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경영 리스크는 삼성에게 뼈 아프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작업을 마무리 한 뒤 하만의 카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사물인터넷(IoT)에 활용되는 반도체 칩 등을 적용하려고 했었다.
이를 위한 투자도 이뤄져야 할 부분이지만 아직 검토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하만을 인수한 뒤 이어지는 조직개편 및 후속 투자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투자 결정을 총수 없이 사장단 차원에서 결정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점도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계획을 늦추고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LG그룹 내 전장부품사업 관련 부문은 LG전자의 VC사업본부 외에도 LG화학(전기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자동차용 LCD·OLED 디스플레이), LG이노텍(소형부품 모듈) 등이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VC사업 육성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VC사업부를 대상으로 ▲책임 부서를 세분화하고 ▲글로벌 거점을 구축한다는 차원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
B2B에서는 VC사업본부에서 IVI사업부와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사업을 통합해 카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e-PT(electric Powertrain) 및 VE(Vehicle Engineering) 사업 등 친환경 전기차 부품 분야를 '그린사업부'로 통합하는 등 고객 밀착형 조직으로 재편했다.
최근에는 청라지구 인천 캠퍼스에 미국 자동차 업체 GM의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Bolt)'에 공급할 11종의 부품을 생산하는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SK도 계열사별로 전장사업에 뛰어들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차량용 전장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정식 팀으로 승격시키며 전장사업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래 성장성이 큰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완성차 업체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스마트카 사업에 뛰어들었다. BMW코리아와는 5G 시험망을 통해 '커넥티드카-드론-도로교통정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은 하만 인수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고객사를 확보하게 돼 전장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양사가 향후 더 협력할 경우 시너지 효과 창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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