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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리뉴얼의 '명암'···잘하면 '효자' vs 못하면 '독'

등록 2017.08.01 1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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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리뉴얼의 '명암'···잘하면 '효자' vs 못하면 '독'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탈바꿈한 옛 브랜드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 리뉴얼'의 성공과 실패가 공존하면서 성·패 사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각 브랜드들이 리뉴얼에 나서는 배경에는 브랜드 노후화에 따른 경쟁력 약화, 동일 업종의 경쟁 심화, 가격 조정, 소비자의 니즈 변화 등이 숨어있다. 브랜드 리뉴얼의 명암이 엄연히 공존하는 가운데 업체들의 이같은 행보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브랜드 탈바꿈이 불가피 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니즈가 급변하는 패션업계에서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린 성공사례가 왕왕 눈에 띤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지난해 봄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했다. 우선 브랜드 정체성을 바꾸고 이에 맞춰 상품군을 재구성했다.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을 비롯한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 핵심상권에 기존 매장보다 큰 대형 매장 10여 개를 새로 열었다.

현재 '반팔티'와 지난해 첫 출시된 신발 '코트 디럭스'가 10~20대를 중심으로 휠라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1분기 매출액 6537억원, 영업이익 489억원을 올려 지난해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이 1682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급증한 수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도 브랜드 리뉴얼 성공사례로 꼽힌다.
 
한 때 인기를 구가하다 2008년 이후 실적이 악화돼 2010년 7월 최종 부도 처리된 여성복 브랜드 톰보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인수된 후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와 함께 자사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이에 대해 합리적인 가격과 입기 편한 디자인, 문화적 코드가 더해져 톰보이가 다시금 국내 정상급 브랜드로 서게 됐다고 부연했다.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분기 매출액 2721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매출액 2482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반면 리뉴얼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브랜드도 있다.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는 2014년 스타셰프 오세득씨를 영입, 브랜드를 '블랙스미스 바이 줄라이'로 리뉴얼하면서 재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현재 블랙스미스는 직영 매장이 모두 문을 닫은 상태로 강남역 등 주요 상권에서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이처럼 브랜드 리뉴얼은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해주는 카드가 아니다.
 
브랜드 리뉴얼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당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동시대 사람들이 공감하고 선호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브랜드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기 보다는 원래의 가치를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신규 시장이 아닌 기존 시장에서 소비계층을 늘려나가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인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접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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