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무 “다산 정약용이 천주교 신자? 근거 없다”

【서울=뉴시스】 다산 정약용 십자가. 부산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 소장품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과 천주교 간 관계에 특히 주목했다.
“1801년 신유옥사 때 정약전·약종·약용 3형제가 함께 투옥돼 국청에서 국문을 받는 불행에 처해있었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정약종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는데, 정약종이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은 편지에서 ‘중(仲; 약전), 계(季; 약용)가 함께 천주교를 믿지 않음이 한스럽다(仲季之恨不同學)’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나와 기필코 죽이려던 약전·약용은 죽이지 못하고 유배형을 내렸다”고 인용했다.
이후 ‘황사영 백서’ 사건 때도 반대파는 다산을 죽이려다가 실패했다. 다산이 백서에 관여한 증거, 즉 천주교 신자라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다산 영정. 전남 강진군이 2009년 김호석 당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에게 의뢰, 제작했다.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 중 다산 관련 부문은 허구라고 봤다. “조선에 와본 적도 없으며, 오직 조선에서 보낸 불확실한 자료나 구전의 이야기만으로 저술한 외국인의 책에서 유배가 끝난 뒤에는 배교를 반성하고 철저한 신자가 됐다느니, 죽음에 임해 종부성사를 받았다는 등의 근거 없는 내용으로 다산이 천주교 신자였다는 천주교 측의 주장은 이제는 사실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산이 신자였을 가능성에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있는 천주교 측”을 향해서는 “남겨져 있는 그의 방대한 저서와 사료를 바탕으로 다산과 천주교 관계에 대한 좀더 정확하고 정리된 주장을 발표해야 된다고 여긴다”고 청했다.

【서울=뉴시스】 박석무 이사장(실학박물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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