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여중생에 성인용품으로 가학적 성추행…검찰 기소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2017.10.15. [email protected]
A양 깨어나자 물에 젖은 수건으로 얼굴 덮어 눌러
강원 영월 야산 100m 낭떠러지 밑으로 사체 던져
남성성 집착하며 변태성욕장애…아내는 성적 대상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가 1일 검찰의 기소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은 이날 오전 11시 이씨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강간등살인), 추행유인,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지인 박모(36)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중학생 딸의 친구 A(14)양을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먹여 재운 후 추행하고 A양이 잠에서 깨어나자 신고를 두려워한 나머지 목을 졸라 살해하고 강원 영월군 야산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 10월3일 자신의 차량으로 이씨의 짐을 옮기고 이씨와 이양을 도피시켰으며, 부동산중개인에게 연락해 이씨가 서울 도봉구 소재 원룸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월30일 낮 12시20분께 추행할 목적으로 딸 이모(14)양을 시켜 자신이 지목한 딸 친구 A양을 집으로 유인했다.
이씨는 남용할 경우 몽롱한 상태를 야기하고 환각, 환청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수면제 졸피뎀(향정신성의약품)을 자양강장제 드링크에 넣어 미성년자인 A양에게 건네 마시게 해 잠재웠다.
이씨는 A양을 깊이 잠들게 할 목적으로 추가로 이날 오후 3시40분부터 다음 날인 10월1일 낮 12시30분 사이에 주사기를 이용해 졸피뎀을 녹인 물을 A양 입에 흘려넣기도 했다.
특히 이씨는 잠든 A양을 상대로 각종 성인용품 등을 이용해 가학적인 성추행을 한 사실도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남성성에 집착하고 변태성욕장애를 갖고 있으며, 아내를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씨는 이날 낮 12시30분께 A양의 몸을 만지던 중 A양이 잠에서 깨어나자 물에 젖은 수건으로 얼굴을 덮어 누른 후 수건과 넥타이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날 밤 9시30분께 이씨는 딸 이양과 함께 살해된 A양의 사체를 대형 캐리어에 넣어 SUV 차량으로 이동하며 이씨의 모친이 거주해 지리를 잘 알고 있는 강원 영월군의 한 야산에 도착했다. 이씨와 이양은 인적이 드문 100m 높이의 낭떠러지를 찾아 A양의 사체를 던졌다.
이후 이씨 부녀는 SUV 차량, 이씨 형이 렌트해준 차량을 갈아타며 서울 시내 모텔과 강원 영월군 등을 전전하며 도피하다 친구 박씨가 구해준 서울 도봉구 소재 원룸에서 숨어 지내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공범인 이씨의 딸 이양은 경찰에서 구속 수사 중이며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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