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통합' 현실화에 속앓이 하는 민주당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예방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 대변인, 김정우 의원, 신원철 서울시의원,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추미애 대표,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 [email protected]
보수 野 정계개편 속 협치 난관…원내1당 지위도 위협
【서울=뉴시스】이재우 윤다빈 기자 = 바른정당 통합파의 집단탈당으로 야권 정계개편의 서막이 오르면서 여소야대(與小野大) 속 더불어민주당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계개편의 결과가 자유한국당이 주체가 된 보수 대통합이든, 국민의당이 중심인 중도 대통합이든 지지층 결집을 위해 대여 공세를 강화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한국당을 제외한 '2+2+2 회의' 등을 제안하는 등 반(反) 한국당 정책연대를 타진했지만 바른정당의 내홍 등으로 뚜렷한 답을 얻지 못했다.
아직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보수대통합으로 자유한국당이 원내 1당 지위를 회복해 하반기 국회의장직을 거머쥘 수도 있다.
바른정당은 6일 김무성 등 통합파 의원 9명의 집단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 의석은 116석으로 늘어 제1야당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단순 계산해 한국당이 의원 6명만 더 확보하면 민주당(121석)을 밀어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 원내 1당 지위를 회복할 수 있게 된다.
국회의장은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건과 의사일정을 직권상정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쥐고 있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개혁을 뒷받침해야할 국회 권력이 한국당에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자강파 수장격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6일 "몇 명이 남더라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을 계속 가겠다"고 '마이웨이'를 선언한데다, 한국당이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탈당을 권유하고 일부 의원이 재판으로 의원직을 상실할 가능성도 있어 민주당이 1당의 지위를 뺏길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보수대통합 압박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추가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바른정당 자강파가 국민의당과 연대 또는 통합하는 것도 민주당에게는 부담스러운 결과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안정당을 표명하면서 현안마다 정부여당에 날을 세우고 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 분당(分黨)에도 바른정당과 정책연대, 선거연대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유승민 의원은 국민의당과 통합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새로운 보수정치에 동의하는 세력 간 헤쳐모여식 통합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국정감사장에서 우상호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야당발 정계 개편을 '야합'으로 규정하고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민주당은 인위적 정계개편 움직임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기국회에서 적폐 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입법과 예산안 통과에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최근 당 지지율이 50%를 웃돌고, 당비 납부를 약정한 당원이 100만명을 넘는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야당의 정계개편 결과에 따라서 내부 의지와는 무관하게 정국 격랑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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