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바른정당 당권주자 4인 "바퀴벌레 정당 돌아가고 싶냐"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방송3사 초청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정문헌(왼쪽부터), 유승민, 박유근, 하태경 후보가 자리에 앉아 있다. 2017.11.06. [email protected]
유승민 "국민 마음 못 얻으면 의석수 의미 없어"
후보들 "국민의당과 통합 안해...선거연대는 가능"
【서울=뉴시스】홍세희 이재은 기자 = 바른정당 당권 주자들이 6일 두 명의 후보가 사퇴를 선언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3차 TV토론회를 진행했다.
유승민, 박유근, 하태경, 정문헌 후보(기호순)는 이날 방송 3사(KBS·MBC·SBS) 초청 당 대표 경선 3차 토론회에서 분당(分黨) 사태에 대한 각자의 소회와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치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당과의 통합이나 연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바퀴벌레 정당으로 돌아가고 싶냐" 탈당파 비판
당 대표 후보자들은 이날 9명의 통합파 의원들이 탈당을 선언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는 "오늘 의원들의 탈당은 앞으로 대한민국 보수가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이 앞선다"라며 "지금 자유한국당이 107석인데 9명이 가면 116석이 된다. 이 숫자가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고, 지방선거에서 이기는데 중요 하느냐"고 반문했다.
유 후보는 "숫자는 국민들이 선거에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선거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이 숫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며 "이제 11명이 남았다. 나머지 분들도 흔들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 입으로 약속한 개혁보수의 약속을 다 팽개치고 한국당에 들어가는 것은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을 것 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희는 남아서 죽기 살기로 하겠다.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원 동지, 사무처 식구들과 함께 처음 가고자 한 길을 끝까지 가 보겠다"며 "다음 선거에서 어느 누가 약속과 원칙, 가치를 지켰는지 국민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특히 "이번에 탈당한 분들이 바른정당 성공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며 "저는 바른정당의 성공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죽기 살기로 했다. 교섭단체가 깨진 것을 보고 지금까지 못했던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후보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한국당 안에서 친박세력을 바퀴벌레라고 했다. 바퀴벌레 정당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냐"라며 "홍 대표는 바퀴벌레 똥 치워주던 사람이다. 지난 대선 때 친박 표를 얻으려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징계한 사람들의 징계를 모두 해제해 준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문헌 후보는 "바른정당은 불의에 항거하기 위한 정당이다. 그런데 창당 이념을 망각하고 떠난 의원들에 대해 굉장히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떠날 사람은 떠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한솥밥 먹던 식구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국민이 원하는 개혁보수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모두 하나 돼야 하고, 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보여줘서 지지율을 상승시켜야 한다"며 "바른정당은 가시밭길을 가겠다. 묵묵히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유근 후보는 "바른정당이 살 길은 똘똘 뭉쳐야 한다는 것"이라며 "저는 제가 경험한 노하우를 갖고 다시 개혁을 만들어야겠다고 해서 경선에 끝까지 참여하기로 했다. 바른정당이 최고의 정당이 되고, 보수정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방송3사 초청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정문헌(왼쪽부터), 유승민, 박유근, 하태경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1.06. [email protected]
후보자들은 이날 국민의당과의 통합에는 한 목소리로 선을 그었다. 다만 정책연대와 선거연대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승민 후보는 "바른정당이 앞으로 국민의당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관심이 많은데 저는 이미 수차례 입장을 표명했다"며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안보다. 합치고 나서 매일 안보 가지고 서로 다른 얘기 하는 것은 안 된다. 안보에 대한 생각을 좁히거나 없애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새 정치를 하려면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영호남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더니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그 말을 묘하게 비틀어서 호남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거꾸로 호남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다닌다"라며 "이것이야말로 구태 중의 구태다. 안보와 지역주의에 대한 차이를 극복하면 충분히 선거연대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태경 후보는 "교섭단체가 무너졌으니 남은 사람들이 국민의당으로 기어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한다"라며 "저희가 명분 없는 통합은 그 어느 당과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하 후보는 "그러나 정책연대는 공식화했고, 선거연대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저희들은 야당 교체를 위해 국민의당과 선거연대의 문을 충분히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헌 후보는 "정책연대는 가치와 생각이 같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통합, 합당 등 정치공학적인 것은 하지 않는다"라며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가 잘 확대되면 선거연대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밝혔다.
박유근 후보도 "저는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 등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자들과 똑같이 동의한다"며 "선거연대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인숙·정운천 사퇴…사실상 순위 경쟁으로
한편 당 대표 후보에 출마했던 박인숙, 정운천 후보는 이날 "오늘로 당이 쪼개질 것으로 예상 되는데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의 의미가 없어졌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전당대회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후보자들은 오는 13일 전대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다만 당 대표와 3명의 최고위원 등 총 4명의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후보자가 4명밖에 남지 않아 사실상 전당대회가 순위 경쟁의 의미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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