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보수野 이합집산 속…與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등록 2017.11.07 09:23: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예방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만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원천 서울시의원, 양준옥 서울시의회 의장, 추미애 대표,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 2017.11.0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예방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만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원천 서울시의원, 양준옥 서울시의회 의장, 추미애 대표,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 [email protected]


 당내서는 합종연횡 선 긋기…野 움직임이 변수될듯
 내부서 '국민의당 통합론'도…양당 대표 반대 완강
 국민-바른 통합시 이탈세력 흡수? 당내 격랑일듯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바른정당 통합파의 집단탈당으로 야권발 정계개편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상대적으로 무풍지대(無風地帶)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야당발 정계개편을 '야합'으로 규정하고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6일 최고위에서 "민주당은 인위적 정계개편 움직임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기국회에서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입법과 예산안 통과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최근 당 지지율이 50%를 웃돌고, 당비 납부를 약정한 당원이 100만명을 넘는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지율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국민과 당원이 반대하는 정계개편에 굳이 뛰어들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 중론이다. 당의 고위전략회의 등에서도 정계개편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야당의 정계개편 결과에 따라서 내부 의지와는 무관하게 정국 격랑에 휩쓸릴 가능성은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정계개편에 참여하는 시나리오를 크게 2가지로 본다. 첫째는 한국당-바른정당 보수대통합에 맞선 국민의당과의 통합이다.

 통합론자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제는 서로 손을 잡을 때가 됐다. 그래서 당장은 못해도 물밑에서 대화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을 재차 꺼냈다.

 당의 한 재선의원은 "많이 가진 쪽에서 팔이나 다리를 잘라서라도 통합을 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에 머리 빼고는 다 줄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국정감사장에서 우상호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17.10.17.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국정감사장에서 우상호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다만 독자생존파인 추미애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각당의 옥새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통합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 민주당의 친문세력, 국민의당의 중도파도 통합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두번째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바른정당 잔류 의원이 국민의당과 연대 또는 통합하는 경우다. 이때 국민의당 일부 호남세력이 반발해 탈당할 경우 이들을 흡수할지를 두고 민주당 내부 격론이 벌어질 수 있다.

 현재 추 대표를 비롯해 지난 대선에서 공로를 세운 호남 원외 지역위원장, 친문세력 일부는 국민의당 의원의 합류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반면 과거 국민의당 호남 중진들과 당을 함께 했던 일부 재선, 중진의원은 결합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한국당의 '세 불리기'로 원내 1당 싸움이 벌어질 경우 '개별 입당론'이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당의 한 3선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호남 세력과 쉽게 결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민주당도 이것저것 논의해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만일 국민의당에서 이탈자가 발생할 경우 그들을 받아들일지는 좀 고민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식의 정계개편이든 민주당이 합류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여권 스스로 정계개편에 나설 의사가 없는데다, 아직 야당의 이합집산이 진행중인 탓이다.

 전략통으로 꼽히는 당의 한 초선의원은 "당분간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흐름을 지켜볼 것"이라며 "11월, 12월 입법·예산 국회를 거치며 공감대가 있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개별 입당 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