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靑, 검찰 수사 일절 관여 안해…MB조사 계속 시도"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에 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2018.03.29. [email protected]
"법무부장관, 지휘권 행사 안해…토의만"
MB '옥중조사' 시도 "설득 과정 필요해"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문무일 검찰총장이 청와대로부터의 검찰 수사 관여가 일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총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 청와대가 출범하면서 민정수석실 등이 검찰 수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분명히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총장은 먼저 "지난 참여정부 때도 같았다"라며 "최종결정권자인 제게 통화 연락이 오거나 한 적은 한 번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 민정수석비서관과는 인사, 수사권 조정 제도 개혁 등에 대해서만 통화한 적이 있다"라며 "수사 관련된 통화를 한 적은 한 차례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문 총장은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도 민정수석과 "원론적인 대화만을 나눴다"라고 덧붙였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서도 "박 장관이 검찰 수사 지휘권을 행사한 적은 없다"라며 "박 장관이 고려사항 등 의견을 밝힌 적은 있지만, 지휘라고 하기는 어렵고 토의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총장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이명박(77)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흔히 말하는 '다스(DAS)는 누구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검찰이 낼 수 있을까 크게 의구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금융자료·회계자료 등 자료가 남아있을 거로 생각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수사는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라며 "일정 단계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이 전 대통령) 신병처리를 고민하는 자체가 오히려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상황까지 갔다"라고 밝혔다.
또 이 전 대통령 기소 시기에 대해서는 검찰의 이 전 대통령 '옥중조사' 시도를 거론하며 "(이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도록)좀 더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 총장은 이 외에도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조사 및 피해회복을 위한 진상조사단에 대해 "조사해볼 부분이 좀 더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언급했다.
문 총장은 조사단 단장을 맡은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게 "단장의 입장에서 수사가 진행돼가는 과정을 쭉 알고 있을 테니 마음속에 데드라인(최종 기간)을 가진 게 좋다"라고 말했음을 밝혔다. 다만 "단장이 어느 정도 마음을 정한 것으로는 알지만, 밝힐 수는 없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문 총장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 외압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는 "제가 결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