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9시30분 남북정상 첫 악수…미리보는 정상회담
JSA 첫 만남 전세계 생중계…오전 회담 10시30분 시작
각자 오찬 후 도보다리 친교 산책하며 회담 중간점검
'1953년생 평화의 소나무' 심고 대동강·한강물 섞어뿌려

【판문점(파주)=뉴시스】 1953년 정전협정의 산물로 만들어진 판문점에서 65년만에 남북 정상이 만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T2와 T3 건물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가로질러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 사진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전경. 김 위원장이 건너올 T2와 T3 부근을 우리측과 북측 경비병이 지키고 있다. 2018.04.26. [email protected]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파란색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인 T2와 소회의실 T3 사이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측을 향해 뚜벅뚜벅 내려온다.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북측 판문각 건물을 뒤로 한 채 정면을 응시한다. 김 위원장이 높이 5㎝ 하얀색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선 순간 문재인 대통령이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건넨다. 김 위원장은 우리 측을 방문하는 북측 최고지도자로 기록됐다.
남북 정상이 악수하고 인사말을 하는 이 모든 순간은 전 세계 생중계된다. 1953년 정전협정 산물로 만들어진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65년 만에 만나는 역사적 장면이다.
김 위원장이 가로질러 내려오는 T2와 T3는 유엔군사령부가 관할하는 컨테이너 박스 모양의 회담장이다. 유엔 상징색을 본떠 하늘색으로 칠해진 단층 건물이다. 여기서 T는 '임시'(temporary)의 약자인 T를 딴 것이다. 정전 협정 당시 임시로 지어진 데서 유래했지만 65년 넘게 불리고 있다.
JSA 경비병들이 주로 T1과 T2 사이를 오가는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T2와 T3 사이로 내려오며 남다른 위상을 보여준다. T2와 T3 뒤로 북측 판문각 건물과 우리 측 자유의 집 건물이 정면으로 보인다는 시각적인 부분도 고려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정상은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 판문점 광장으로 이동한다.
오전 9시40분.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장병 300명으로 구성된 전통의장대 및 육해공군 의장대가 군악대 연주 속에서 사열할 예정이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에도 남북 정상은 북한 의장대를 사열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남북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오를 디저트. 망치로 검은 구를 깨면 한반도 깃발이 꽂힌 망고무스가 나타난다. 2018.04.24.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판문점 광장에서 공식 환영식을 마친 두 정상은 양측 공식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눈다. 우리 측에서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동참모의장이 수행원 등 7명이 참석한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9명이 자리한다.
이어 두 정상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화의 집으로 이동한다. 판문점은 공동경비구역이지만 평화의 집은 우리 측 구역에 있는 만큼 우리 정부가 주최 역할을 맡게 됐다.
평화의 집 1층에서 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찍는다. 두 정상은 인근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오전 10시30분부터 오전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정상회담 가장 큰 의제인 '한반도 비핵화'가 테이블에 첫 번째로 오를 전망이다.
오전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 두 정상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는다. 양측은 오전 정상회담 결과를 정리하고 오후 전략을 수립하는데 시간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오찬 시간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에서 오찬을 한 후 오후에 다시 돌아온다.

【판문점(파주)=뉴시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 2018.04.19. [email protected]
이 소나무는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가져온 흙으로 뒤덮이게 된다. 소나무를 심은 후 문 대통령은 평양을 흐르는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서울을 가르는 한강 물을 뿌리며 화합의 의미도 더한다. 평화와 번영을 심다는 문구가 새겨진 표지석에는 두 정상의 서명이 새겨진다.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산책 시간은 '번외 정상회담'으로도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배석자 없이 70m 길이의 다리를 나란히 걸으며 날씨, 오찬 메뉴, 주변 풍경 등 가벼운 화제부터 한반도 현안 등 굵직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도보 다리 산책이 오전 회담과 오후 회담 사이에 진행되는 만큼 이날 회담의 중간점검 의미를 지닌다.
도보다리 끝에는 의미를 기술한 군사분계선 표지판이 있다. 두 정상이 잠시 쉬면서 담소를 할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가 새롭게 마련됐다. 도보다리 산책 일정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만 참여하며 수행원은 따라가지 않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고양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이 산책하는 동안에는 아무도 따라붙지 않을 계획이어서 두 분이 실제로 어떤 얘기를 나눌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후 평화의집으로 돌아와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게 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공동언론발표 여부는 미정이다. 양측은 합의 내용과 수준에 따라 발표 방식과 장소를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2018 남북정상회담 일정. [email protected]
두 정상은 오후 6시30분부터 평화의집 3층 연회장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만찬 주 메뉴는 비무장지대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 북측 통일각에서 만들어 올라오는 평양 옥류관 냉면 등이다.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방북할 당시 소 1001마리를 길러낸 서산 한우 목장의 한우 숯불구이도 만찬 테이블에 오른다.
두 정상은 만찬을 마치고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동영상을 감상한다. 영상의 주제는 '하나의 봄'으로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 평화를 다뤘다.
모든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자 위치로 돌아간다. 김 위원장은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으로 향한다.
한편 기대를 모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회담 당일에 깜짝 등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의제에 합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회담일이 하루 더 연장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단 청와대는 회담 연장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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