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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에 '한반도기' 환영 인파…"적화통일" 태극기도

등록 2018.04.27 14: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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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기·태극기 든 시민들, 한때 충돌

"한민족·한겨레는 반드시 다시 만나야"

정상회담 반대…위장 평화에 속고 있어"

【파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겨레하나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자유의 다리에 한반도기를 달고 있다. 2018.04.27. dahora83@newsis.com

【파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겨레하나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자유의 다리에 한반도기를 달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파주=뉴시스】이예슬 기자 박민기·천민아 수습기자 = 11년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는 역사의 순간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지켜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졌다.

 환영 인파 뿐 아니라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단체도 이 곳을 찾아 오전 한 때 진보와 보수단체 회원들 간 충돌도 있었다.

 이날 임진각에는 등산복을 입고 배낭을 멘 관광객들이 들뜬 표정으로 한반도기를 흔드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반도가 그려진 티셔츠를 단체로 맞춰 입은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강원도 철원에서 왔다는 김만희(73)씨는 "오늘 같은 역사적인 일은 직접 보고 그 감동을 온몸으로 느껴야 한다"며 "임진각에 오기 위해 남의 차를 얻어타고 걸어서 철원에서 1박2일에 걸쳐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구촌 전체를 감동시킬 시나리오가 준비됐을거라고 믿는다"며 "이산가족 상봉 실현이 남북관계 개선의 출발점이 될 것이고 한민족·한겨레는 반드시 다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겨레하나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만나 악수하자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2018.04.27. dahora83@newsis.com

【파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겨레하나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만나 악수하자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 회원이라는 이동규(43)씨는 "역사를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하기 위해 버스를 대절해서 찾아왔다"며 "현실적으로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만날 수는 없겠지만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라도 우선적으로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임진각에는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이들만 찾은 것은 아니었다. 오전 11시께 주차장 입구 근처에서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와 한반도기를 든 사람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파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임진각 입구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행진하고 있다. 2018.04.27. dahora83@newsis.com

【파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임진각 입구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행진하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태극기 집회 참가자인 권오서(70)씨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못 들게 해서 싸움이 생겼다"며 "오늘의 정상회담은 가짜 평화, 위장 평화인데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모두 속고 있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대한민국은 적화통일이 될 것"이라고 분개했다.

 권씨는 "이산가족 상봉은 나중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산가족들에겐 미안하지만 그들이 나이가 몇인데 살면 얼마나 살겠느냐"며 "핵무기 가진 이들과 관계를 맺어봤자 결국은 혈세 낭비고 지금은 이산가족 문제보다는 핵을 가진 북한에게 속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은혜(여·63)씨도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하는 마음에서 태극기를 들고 임진각을 찾았다"며 "정부는 북한 도와줄 생각하기 전에 힘들게 생활하는 우리 국민들 먼저 먹여 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진각에는 여러 성향의 단체들이 모여 크고 작은 행사와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파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임진각 입구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상회담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2018.04.27. dahora83@newsis.com

【파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임진각 입구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상회담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부산 지역 시민사회단체 소속 회원들 100여명은 전날 밤 11시에 부산에서 출발해 이날 새벽 6시에 이 곳에 도착했다. 이들은 행인들에게 한반도기를 나눠주는 등 정상회담 환영 행사를 펼쳤다.

 함형재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국장은 "평창올림픽 때도 단일팀으로 이뤄진 아이스하키 경기를 응원한 적이 있다"며 "되도록이면 합의문이 나올때까지 임진각에서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부산학부모연대 대표는 "역사적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라고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시대가 열리길 기원하는 마음"이라며 "직접 오니까 가슴이 설레고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북한억류자 송환을 촉구하는 선민네트워크 등은 "남북회담 과정에서 정부가 놓쳐서는 안될 일은 북한에 억류돼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송환과 납북자 생사확인 및 유해송환 문제"라며 "정부는 북측에 억류된 국민의 석방 등을 회담 의제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오늘의 만남은 대한민국 적화를 위한 전략"이라며 "이번 회담에 적극 반대하며 위장 평화 쇼를 널리 알리는 길만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선민네트워크 등 납북자 단체 회원들이 북한 억류자 생사확인과 유해 송환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18.04.27. dahora83@newsis.com

【파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선민네트워크 등 납북자 단체 회원들이 북한 억류자 생사확인과 유해 송환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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