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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경영 분리]오너 경영과 전문 경영의 차이점과 장단점은?

등록 2018.05.07 06: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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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경영, 경영권 박탈 가능성이 낮다는 단점으로 인해 오너의 잘못된 결정 가능성↑

조양호 회장 일가, 한진그룹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했지만 견제장치는 '유명무실'

전문경영, CEO의 단기적인 성과 치중한 결정으로 장기적 성장에 방해가 될 소지있어

박경서 고려대 교수 "능력있는 경영자 선임되고 사익추구 못하도록 감시가 가능해야"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대한항공일반노조·조종사노조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 일가 규탄 및 적정인력 확보 등 근무 환경 개선과 오너일가의 갑질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2018.04.2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대한항공일반노조·조종사노조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 일가 규탄 및 적정인력 확보 등 근무 환경 개선과 오너일가의 갑질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대한항공 직원들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 일선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한진그룹을 전문경영 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오너가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 경영과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으로 나뉜다. 오너경영과 전문경영의 차이점과 각각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너 경영은 기업을 경영하는 최고 경영자가 기업 소유주일 때를 뜻하며 이를 '소유경영'이라고도 부른다. 소유 경영은 오너가 확고한 주인 의식을 바탕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일관된 방향으로 기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외에도 계열사 간 의견 조율이 쉽고 신속하게 경영 전략을 세워, 성장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 전자장비기업 하만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부회장은 2016년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른 뒤 하만 인수 작업을 직접 진두 지휘했다.

 이 부회장이 하만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향후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경우 자동차가 커다란 스마트기기화 될 수 있다는 데 기반을 둔다.

 연간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하만 인수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 부회장의 결정 이후 삼성전자 측에서는 하만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인수를 위한 가격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결국 9조3000억원 규모로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오너가 경영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성공이 보장된 사업이라고 해도 9조300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에 대한 투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2005년 이후 전 세계에 공장을 늘리는 과감한 결정을 한 것도 오너가 기업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 회장은 한전 부지를 사들이는 데도 과감한 결정을 했다. 2014년 당시 감정가가 3조3346억원에 불과한 한전부지를 정 회장은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의 입찰 금액을 써내 낙찰 받았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지배구조 개편 차원의 그룹사와 대주주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한 순환출자 완전 해소를 추진키로 한 것도 오너 경영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다.

 하지만 오너 경영의 단점도 많다.

 소유경영은 이사회로부터 경영권 박탈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견제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기업의 이사회 이사들을 오너 일가의 거수기로 표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사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얻는 수익에 만족한 나머지 이사로서의 감시와 조정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질책이다.

 또 견제 장치가 없다보니 의사결정이 불투명하고 독단적일 수 있으며 경영권 오남용과 사익 추구 행위 등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자칫 오너가 잘못 판단을 했을 대는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치기도 한다.

 최근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갑질 폭로와 이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이 6곳의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해왔다. 뒤를 이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5곳, 조현민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3월까지 4곳에서 등기임원직을 수행했다.

 경영 일선에 오너를 비롯해 오너 일가들이 나섰지만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유명무실하다보니 회사 안팎에서는 오너 일가의 갑질이 만연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현재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로부터 비롯된 논란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탈세, 밀수 의혹으로까지 확산됐으며 현재 경찰, 국토교통부, 관세청, 공정위원회, 고용노동부의 전방위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탈세, 밀수 의혹 등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대한항공과 직원들을 사적으로 이용해 해외에서 고가의 명품 등을 밀반입했다는 혐의다. 오너가 경영권을 오남용해 사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오너 경영의 단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소유경영과 대비되는 개념은 '전문경영'이다.

 전문경영은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경영인이 CEO가 돼 회사 경영을 책임지는 제도다. 전문 경영인 제도를 도입한 기업들은 조직 내부에서 민주적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객관적인 견제 장치가 갖춰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

 또 1인의 독단적 경영을 방지할 수 있고 기업 구조가 개방 돼 투명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형평성 제고 측면에서도 전문경영이 소유경영보다 더 낫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문경영은 CEO가 단기적인 성과에만 치중해 회사의 장기 성장에 부정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책임 회피를 위해 기업 위기 때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거 미국에서는 금융위기로 회사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임원진이 자신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연봉을 지급받거나 스톡옵션을 받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소유경영과 전문경영 중 어떤 경영이 더 바람직한 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답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그렇지만 기업 지배구조에 맞는 견제 장치가 잘 작동하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박경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좋은 기업 지배구조는 가장 능력 있는 경영자가 선임되고 경영에 있어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못하게 하는 감시가 가능한 구조"라고 논문을 통해 정의했다.

 그는 "개인 지배주주가 본인의 이익을 기업가치보다 우선시할 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기관투자자 등 주요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주권을 행사하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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