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적십자회담 22일 금강산 개최…핵심 의제는?
상봉인원 확대·정례화 등 논의될 듯
생사확인·서신왕래·화상상봉도 쟁점

【파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18.06.01. [email protected]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 후속 이행 논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고 22일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장소는 금강산이다.
8·15 이산가족 상봉은 판문점 선언 합의 사항이다.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적십자 회담 개최를 합의했다. 그러나 북측이 베이징 북한식당 여종업원의 집단 탈북을 '기획 탈북'이라 주장하며 이들의 송환을 이산가족 상봉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해 왔다는 점에서 적잖은 불안감도 있었다.
이날 남북이 적십자회담 날짜를 확정하면서 이 같은 불안감은 일시에 사라졌다.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첫단추를 끼우게 된 셈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그동안 남북이 가장 크게 공감하고 협력해 온 대표적인 남북 교류 사업이다. 김대중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모두 20차례 열렸다. 특히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조치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적십자회담 날짜 확정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선 만큼 이제는 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핵심은 분단 이후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이 많지 않은 점이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의 이산가족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등록된 이산가족은 13만1531명으로 나타났다. 생존자는 5만7920명이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이 4만9969명으로 86.2%를 차지하고 있다.
수십 년간 고통의 세월을 겪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치유할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얘기다. 이산가족들도 고령화와 건강문제 등으로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절박함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 탓인지 회담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인원 확대와 정례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광복절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이 논의 된 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서 가족을 찾는 한 실향민이 이산가족 찾기 신청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2018.06.01. [email protected]
정부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만큼 이번엔 상봉 규모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산가족들의 고령화가 가속회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이벤트성 만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례화 마련에도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산가족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
한 번에 수백명에 불과한 상봉 행사를 몇 차례 하는 것으로는 수만명에 이르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모두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만남이 어려워질 경우에 대비해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과 서신 왕래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또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의 운영을 상시화하는 방안이나 제2면회소 건립 추진이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남북에 20여개의 화상 상봉장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화상 상봉을 재개하는 방안도 의제로 떠오를 수 있다.
한편 남북적십자회담은 1972년 8월 이산가족상봉을 위해 처음으로 열린후 식량·의료품지원 등 주로 인도적 사안을 두고 협의를 해왔으나 2010년 10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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