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 계속되면 1200만명 굶어죽을 것" WFP
"주요 물자 통로인 호데이다 항구 주변 분쟁 멈춰야"
【호데이다=AP/뉴시스】예멘 호데이다에서 9월 27일 한 남성이 영양실조 상태인 달에게 물을 먹이고 있다. 미국의 지지를 받는 아랍 연합군이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집중 폭격하면서, 기근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2018.10.04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주요 물자가 들어오는 호데이다 항구 주변 분쟁이 심화되면서 기아에 직면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WFP는 1800만명의 사람들이 다음 끼니를 걱정하고 있으며, 800만명은 이미 기근 직전이라고 전했다.
스티븐 앤더슨 WFP 예멘 담당 대표는 "지금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심각한 기아에 처할 사람들이 350만명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앤더슨 대표는 "호데이다의 불안정한 보안 상황 때문에 5만1000t의 밀을 전달할 수가 없다"며 "이는 370만명의 배고픈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WFP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이 멈추지 않는다면 예멘은 전 세계에서 100년 내 최악의 기근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시작된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 내전이 격화되면서 예멘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
특히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미국 등 연합군이 '예멘의 생명선'으로 불리는 호데이다 항구를 탈환하면서 위기는 점차 심화하고 있다. 호데이다 항구는 음식 및 주요 구호물품의 70%가 들어오는 곳이다.
앞서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고서를 통해 500만여명의 어린이가 기근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유엔 역시 호데이다 항구를 둘러싼 분쟁이 800만여명의 예멘인의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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