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삼각형 건축물' 삼탄&송은문화재단 신사옥 착공

스위스 세계적인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 앤 드 뫼롱 설계

창문 최소화 지상 11층(전시장 4개층)...2021년 6월 완공

【서울=뉴시스】 삼탄 & 송은문화재단 신사옥 조감도.© Herzog & de Meuron. All rights reserv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콘크리트로 만들어질 신사옥은 창문을 최소화했다."

 삼탄 & 송은문화재단 신사옥을 설계한스위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 앤 드 뫼롱(Herzog & de Meuron· HdM)이 24일 내한 "외부로 개방하여 도시와 하나가 되는 빌딩"을 컨셉으로 신사옥을 디자인 했다고 밝혔다.

 헤어초크와 드 뫼롱은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 영국의 테이트모던 미술관, 홍콩 타이퀀 헤리티지 아트센터등을 설계했다.

 서울 청담동 도산대로 구 송은수장고 부지에 건립 예정인 '삼탄 & 송은문화재단' 신사옥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청담동 일대는 법적으로 건축물의 고도가 제한되어 3~4층 건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HdM은 신사옥 부지 면적에 따라 삼각형 형태의 건축물로 실제 사용면적을 최대화하고 국토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미학적 가치를 구현했다.

 송은신사옥은 지상 11층 (지하 5층)으로 지어져 전시 공간은 4개층을 사용한다. 

 송은문화재단은 "삼탄&송은문화재단 신사옥은 HdM이 설계한 국내 최초의 건물"이라며 "대중과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올 수 있는 수준 높은 건축물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로 추진됐다"고 소개했다.

 송은문화재단에 따르면 신사옥은 지붕으로 덮인 통로는 중심가에서부터 건물 입구를 연결하며, 입구로 들어오면 아늑하게 벽면으로 둘러 쌓인 정원이 대중에게 상시 개방할 예정이다.

 입구 로비에는 대형 글라스월이 설치되어, 특별한 행사가 있을 경우 유리를 완전히 열어젖혀 로비 공간이 정원과 이어진다. 또한 강북과 강남의 전망이 한눈에 보이는 11층 삼각형 다락 공간은 사적인 예술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창문을 최소화하는 신사옥의 콘크리트 표면은 나무결의 형태를 살린 우드보드의 거푸집공사를 사용하여 텍스처를 만들어 냈다. 우드보드의 패턴과 결은 건축물에 촉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동시에, 송은(松隱), 즉 ‘숨어있는 소나무’라는 의미를 시각화하여 표현했다.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2021년 6월 20일 완공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삼탄&송은문화재단 신사옥 설계한 헤르조그 앤 드 뫼롱.© Herzog & de Meuron. All rights reserved

 한편  HdM의 공동 설립자인 자크 헤르조그와 피에르 드 뫼롱은 지역 사회 및 대중과 함께 하는 건축물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보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78년 스위스 바젤에 설립된 HdM은 국제적인 건축 전문 인력 40명 및 지원 인력 40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사는 스위스 바젤에 위치하며, 런던 뉴욕, 홍콩, 베를린에 지사를 두고 있다.

 2001년 건축가에게 최고의 영예인 미국의 프리츠커상을 수상했고, 2007년 영국왕립건축가협회에서 수여하는 로열 골드 메달과 일본 프리미엄 임페리얼상, 2014년 MCHAP상(Mies Crown Hall Americas Prize) 등 수많은 건축상을 수상했다.

 현재 유럽의 유서 깊은 콘서트홀로 꼽히는 스위스 바젤의 슈타트카지노,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Roche) 바젤 사옥의 두 번째 빌딩, 홍콩 웨스트 카오룽 문화지구의 M+ 미술관, 영국 캠브리지에 위치한 아스트라제네카 제약회사 연구개발센터 & 글로벌 본사(2019년 완공 예정), 파리의 포르트 드 베르사유 등 유럽, 미주, 아시아 등지에서 각종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미술관 건축물도 HdM의 손을 거쳤다.  1992년 독일 뮌헨에 설립된 개인 미술관 괴츠박물관, 1999년 완공 후 현재 확장공사가 진행중인 독일 뒤스부르크의 퀴퍼스밀레 미술관, 스위스 바젤 외곽의 뮌헨슈타인에 위치한 로렌츠 재단의 개방형 수장고 전시관인 샤우라거 미술관, 스위스 바젤의 문화박물관, 바르셀로나 자연사 박물관을 설계했다.

  한편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은 젊고 유망한 미술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위해 故 송은(松隱) 유성연 전 이사장이 사재를 출연하여 1989년에 설립했다. 2001년 송은 미술대상 공모전을 제정하여 매년 작가들을 시상, 지원해왔다. 대치동 삼탄 사옥 내의 송은 아트큐브, 청담동 송은 아트스페이스, 도산대로 부지의 송은 수장고등 비영리 전시공간을 운영한다.

 송은문화재단은 "국내 작가와 동시대 미술계-대중에게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교감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신사옥 건립을 통해 이러한 의지를 이어나가고자 한다"며 "HdM이 설계한 새로운 공간에서 열릴 전시도 관람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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