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 강조한 장봉훈 천주교 청주교구장 성탄미사

"남편은 아내의, 아내는 남편의, 자녀는 부모의 입장이 되길"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25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천주교 청주교구장인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가 성탄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18.12.25.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사랑의 첫걸음은 모든 것을 비우고 상대방의 입장과 처지가 되는 것입니다."

25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성탄 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천주교 청주교구장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는 이같이 밝혔다.

장 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남편은 남편으로서의 자존심과 주장을 버리고 아내의 입장과 처지가 되고, 아내는 남편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모두 내려놓고 남편의 입장과 처지가 되고, 자녀는 부모의 입장과 처지가 되길 바란다"고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강조했다.

장 주교는 "성탄은 하느님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신 날이다. 하느님으로서의 모든 것을 버리고 인간의 입장과 처지가 되신 것"이라고 성탄의 의미를 전했다.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25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천주교 청주교구장인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가 성탄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18.12.25. [email protected]

이어 "하느님은 사람의 마음과 깊은 영혼까지 파고드는 참빛"이라며 "캄캄한 어둠 속에서 헤매지 않고 빛 속을 걸어가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 주교는 앞서 발표한 담화에서도 "외국인과 난민, 새터민을 우리가 찾아가 함께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바로 평화를 주러 오신 예수님을 맞아들이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탄 대축일 미사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한범덕 청주시장과 신자들이 함께하며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고 세계 평화를 기도했다.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25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거행된 성탄 대축일 미사에 참석한 이시종(오른쪽부터) 충북도지사,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한범덕 청주시장이 기도하고 있다. 2018.12.2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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