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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공동화의 늪' 확 쪼그라든 광주 구도심 초교

등록 2019.02.06 10: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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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창·서석·중앙초교 학생수 급감 명맥 유지

공공기관 이전-외곽 택지조성-저출산 여파

재개발-재건축 등 '뉴타운 건립' 영향 받나

하늘에서 바라 본 광주 구도심 주변. (사진=뉴시스DB)

하늘에서 바라 본 광주 구도심 주변.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명문 초교는 옛말이죠. 이젠 말 그대로 분교(分校) 수준이죠"

 오랜 전통을 자랑해온 광주 도심 초등학교들이 하나 둘씩 '초미니 학교'로 변해가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도심 공동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취학 아동수 감소가 겹치면서 10여년새 학생수와 학급수 모두 우려할 수준까지 줄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년새 도심 재생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빈 교실이 다시 채워질 수 있을 지 관심이다.

 6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도심 빅3'로 불리던 광주 수창초교와 서석초교, 중앙초교의 현재 1학년 재학생수는 11명, 16명, 5명에 불과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수창은 3분의 1, 서석은 2분의 1, 중앙은 6분의 1 수준이다.

 초중등교육법상 학급당 적정 학생수인 25명 안팎,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21명에도 크게 못미치는 인원이다.

 개교 99년째를 맞은 수창초교의 경우 6학년 20명, 5학년 21명, 4학년 17명, 3학년 10명, 2학년과 1학년 각각 11명 등 해마다 학생수가 줄고 있고, 학급수도 1∼6학년 모두 한 학급씩만 운영되며 명백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학생수는 90명으로, 10년 전(289명)의 3분의 1이다.

 한 주민은 "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70여개 학급이 운영됐는데 지금은 6학급만 있다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40년 가까이 일본인학교 시대를 거쳐 해방직후인 1945년 11월 개교한 중앙초교도 전체 재학생수가 50명에 불과하다. 5학년까지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학생수는 4년째 한 자릿수를 이어오고 있고, 현재 1학년은 5명에 불과하다.

 개교한 지 123년된 서석초교 역시 4∼6학년은 2학급씩 운영되는 반면 저학년인 1∼3학년은 학급당 한 학급씩만 꾸려졌다. 학생수도 고학년은 30명대, 저학년은 평균 10명대다. 텅빈 교실을 영어센터로 전환하는 등 교사(校舍) 활성화를 꾀하고 있으나, 공실은 여전하다.

 이들 학교는 모두 옛 광주시청과 전남도청이 있던 구도심에 위치해 도심공동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90년대 초반부터 하남과 신가, 운남, 수완, 풍암지구 등 대규모 택지단지가 조성되면서 취학자녀를 둔 30∼40대를 중심으로 구도심 이탈현상이 두드러진 점도 한 몫했다. 경기 침체와 맞물린 저출산 현상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반면 아파트촌이나 신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수완, 신창, 장덕초교 등은 학급수가 50개를 넘어 섰고, 만호, 주월, 건국, 본촌, 태봉, 고실, 봉산, 산정, 수문초교 등도 40학급을 훌쩍 넘겼다. 학생수가 1000명 이상인 곳만도 18곳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도심 미니 학교 주변으로 대단위 재개발·재건축사업과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취학아동 실질증가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인구유인책 마련과 함께 학구 조정이나 통폐합 등을 통한 학교 구조조정이 면밀히 검토돼야 할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도심 초교 한 관계자는 "작은 학교 살리기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책이 이뤄지고 야구 특기생들이 선호하면서 최소 학생수는 유지하고 있지만 예년 수준으로의 회생은 쉽지 않다"며 "이번 명절에도 '학교가 참 많이 변했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 재개발·재건축 등을 통한 뉴타운 건립이 어떤 효과를 미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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