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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살인혐의 美여성, 무죄석방 후 첫 이탈리아 방문

등록 2019.05.09 16: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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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4년복역→무죄 석방→재심 청구→유죄→무죄'

2007년부터 2015년까지 伊법원 엎치락뒤치락 판결

【페루자(이탈리아)=AP/뉴시스】이탈리아 유학 중 룸메이트 영국 여학생을 남자 친구와 함께 살해한 죄로 지난 4년간 복역 중이던 미국 여학생 아만다 녹스가 지난 2011년10월3일 이탈리아 항소심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다. 사진은 무죄 평결 후 녹스(가운데)가 울음을 터트리고 있는 장면. 2011.10.04

【페루자(이탈리아)=AP/뉴시스】이탈리아 유학 중 룸메이트 영국 여학생을 남자 친구와 함께 살해한 죄로 지난 4년간 복역 중이던 미국 여학생 아만다 녹스가 지난 2011년10월3일 이탈리아 항소심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다. 사진은 무죄 평결 후 녹스(가운데)가 울음을 터트리고 있는 장면. 2011.10.04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지난 2011년 이탈리아 유학 중 살인 혐의로 4년간 복역하다 무죄로 풀려난 미국 여대생 아만다 녹스가 사건 이후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8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녹스는 오는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에서 개최되는 사법정의 페스티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이탈리아 사법정의 단체인 이탈리아 무죄 프로젝트(IIP)와 인권단체 카메라 패널(CP)이 주최하는 국제 사법정의 토론회다. 

녹스는 트위터에 "내가 페루자에서 잘못된 유죄판결을 받았을 때 IIP는 아직 활동하지 않았었다"며 "이 역사적인 행사에서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녹스는 안드레아 마셰린 이탈리아 변호사협회 회장, 비니시오 나르도 밀라노 변호사협회 회장 등과 함께 '미디어에 의한 재판'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한다.

토론회 행사 주최측은 "아만다 녹스는 언론에 의해 피해를 입은 미디어 재판 희생의 아이콘"이라며 "아만다는 법정에서 분명히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대중의 상상력으로는 여전히 유죄다. 왜냐하면 그녀는 야만적인 언론 재판의 희생자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그의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 사건의 발단은 녹스가 미 여대생 시절 교환학생으로 이탈리아 유학 중이던 2007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녹스는 남자 친구 라파엘레 솔레시토, 마약거래상 루디 게데와 마약을 흡입하고 룸메이트인 영국 여학생 메레디스 커처에게 집단 성행위를 요구했으나 거부하자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녹스는 재판에서 "자신은 살인도, 성행위도 없었으며 살해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했으나 유죄 판결이 받았다.

그러나 2011년 10월 이탈리아 항소심에서 증거 부족으로 무죄 평결을 받았고 4년간 복역중인 녹스는 석방돼 미국 시애틀로 돌아왔다.

그러던 중 2014년 이 사건에 대한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져 녹스는 다시 유죄로 판결을 받게되면서 28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2015년 이탈리아 대법원은 녹스에 대해 무죄를 최종 확정했다.

이 사건은 당시 선정성과 상반된 진술, 법원의 엇갈린 판결 등으로 전 세계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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