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애경, 가습기살균제 조건부 사과…"실망했다" 비난 쇄도(종합)
특조위 청문회…SK·애경 조직적 대응 의혹
"검찰, 공정위 등 동향…구제법 저지 정황"
"안전성 문제 잠재 상황서 유통했다" 지적
기업 전·현직 임원 사과 발언…조건부 비판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최창원 SK케미칼 전 대표가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청문회 첫날인 이날 주요 의제로는 가습기살균제 최초 개발 경위와 판매과정 및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의 안전성 시험 관련 정부 책임 등의 문제가 채택됐다. 2019.08.27. [email protected]
기업 전·현직 관계자들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들 기업이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특조위 측은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참사와 관련해 조직적으로 대응한 정황을 지적했다.
특조위는 2017년 10월18일, 11월1일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두 회사가 검찰과 공정위, 환경부 동향을 파악하고 가습살균제 피해구제법 개정안을 저지하려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기업 측이 독성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잠재된 상황에서 제품을 만들어 판 정황에 관한 지적도 있었다.
이날 안종주 특조위 비상임위원은 "1994년 유공에서 제품을 내놓을 당시 흡입독성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지 않았음에도 판매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또 "흡입독성 실험에 착수하기도 전에 안전하다, 확인됐다고 해서 대대적으로 선전했다"며 "고위 경영진까지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했다.
회사 측은 공개 사과를 하면서도 배·보상 문제에 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보고 고통을 당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전한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도 대단히 송구하다"고 했다.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부회장)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지겠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다만 조건부 사과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 전 대표이사는 "저희가 현재 재판 중에 있다"면서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고, 피하려고 하지도 않겠지만 판결이 나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가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27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다. 청문회 첫날인 이날 주요 의제로는 가습기살균제 최초 개발 경위와 판매과정 및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의 안전성 시험 관련 정부 책임 등의 문제가 채택됐다. 2019.08.27.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그렇게 조건을 달면 피해자들이 사과로 받아들이겠느냐"며 "옆구리 찔러 사과 받은 느낌에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황필규 위원은 "진실을 밝히고 구체적으로 잘못을 시인하고, 재발방지와 피해자 구제 대책을 이야기하는 게 사과"라며 "사과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서 다 사과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주최한 이번 청문회에서는 SK케미칼·애경산업 등 전·현직 관련자를 대상으로 가습기살균제 최초 개발 경위 및 원료공급, 제품 제조·판매 과정과 참사 대응과정의 문제점 등을 추궁했다.
최 전 대표이사와 채 대표이사를 포함해 김철 SK케미칼 대표이사,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양정일 SK케미칼 법무실장, 양성진 전 애경산업 홍보총무부문장, 이영순 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등 10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최태원 SK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등 7명은 불출석했다.
청문회는 이날 오후까지 이어져 정부 및 피해지원 분야를 다뤘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 윤성규 전 환경부 장관, 이정섭 전 환경부 차관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청문회 둘째 날에는 옥시레킷벤키저와 LG생활건강 측 증인들에 대한 질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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