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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살인' 이은해 수사 일지 공개…선고 후에도 보험금 청구

등록 2026.03.28 2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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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살인' 이은해 수사 일지 공개…선고 후에도 보험금 청구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이은해 살인 사건의 미공개 수사 일지가 공개됐다.

27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에는 이은해 살인 사건이 조명됐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김면중 인천 미추홀경찰서 형사2과장은 "검거 풀스토리를 이야기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사건의 전말을 전했다.

사건은 지난 2022년 발생한 사망 교통사고에서 비롯됐다. 차량에 동승했던 운전자의 여자친구가 보험금을 노리고 계획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재조사가 필요했던 상황. 사망자의 신원조차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오직 용의자 여성의 이름만 아는 상태였고 인접 지역까지 사고 기록을 확인했지만 동승자 명단에서 해당 여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사건 발생 4년 뒤 해당 여성이 또 다른 남자친구의 보험 사망 사건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두 사람은 태국 파타야 여행 중이었고, 남자친구는 스노클링 도중 익사했다. 당시 보험금은 유가족에게 지급됐지만, 두 사건 모두 동일 인물이 연루됐다는 공통점이 드러났다. 바로 남편을 계곡에서 다이빙시켜 살해해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이은해였다.

이은해는 1차 조사 이후 내연남이자 공범 조현수와 잠적했다. 그러나 피해자에게 다이빙을 제안한 행위가 범죄로 성립되는지 여부가 쟁점이 되며 체포는 쉽지 않았다. 조현수는 구조를 시도하다 저체온증에 걸릴 정도였다고 진술했고, 외상도 없는 상태에서 사인이 익사로 확인돼 입건이 어려웠다.

하지만 유족들의 요청으로 재수사가 진행되며 상황은 뒤집혔다. 이은해가 8억 원의 보험금을 청구한 사실이 확인됐고, 이전 살인 미수 정황까지 더해지며 범행 동기가 뚜렷해졌다.

특히 피해자는 대기업 연구원이었지만 이은해와 교제 1년 만에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고 월급 전액을 송금하는 등 경제적으로 종속된 상태였다. 지인에게 "라면과 생수를 살 수 있게 3000원 만 보내달라"고 요청한 메시지는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은해는 피해자와 혼인신고 후 딸을 입양시켰던 가운데 피해자와 함께 살지도 않고, 조현수도 아닌 또 다른 남자와 동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정환은 "진짜 최악이고, '용형'에서 이런 범인은 처음"이라며 분노했다.

김면중 형사는 기존 수사 자료를 분석하는 동시에 주변 인물과 가족을 추적했다. 특히 이은해의 아버지를 찾아 설득했고, 이 과정에서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정황이 드러났다.

형사들은 두 사람의 관계도 분석은 물론 식성, 커피 취향, 담배 종류, 고양이 사료 종류까지 파악하며 수사를 좁혀갔다. 수사 과정에서 조현수가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루된 사실도 확인됐으며 이은해가 변호사 선임을 위해 3억원이 필요하다 언급한 정황까지 포착되며 수사팀은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해 급습하기도 했다.

이은해 아버지의 수상한 행동도 이어졌다. 그는 강원도 주문진 시장에서 판매 시 복어 내장 제공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등 이은해의 살인 미수를 반박하려는 진술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형사들은 가족이 머문 콘도에 잠복했지만 이은해를 발견하지 못했고, 예약 정보 추적을 위해 해외 숙박 사이트와 공조를 진행했다.

이은해의 친한 친구 중 한 친구는 초반 협조를 거부했지만 그가 지인 명의로 된 차를 타고 일산을 경유해 양주로 가는 것이 확인되자 고민 끝에 이은해가 죽겠다 해서 어쩔 수 없이 조현수와 함께 삼송역에 내려다 줬다고 진술했다.

김면중 형사는 검거 중 두 사람의 사고 방지를 위해 아버지를 통해 자수를 설득했고 결국 이은해와 직접 통화에 성공했다. 이은해는 김면중 형사에게 혼자 오라 요구했고, 김면중 형사는 기지를 발휘해 후배들에게 위치를 공유하며 사건 발생 3년 만에 두 사람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은 재판 과정에서도 거짓 일색이었다. 이은해는 돈 때문에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펄쩍 뛰고, 조현수는 저체온증까지 겪었던 이야기를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은해는 무기징역, 조현수는 징역 30년을 선고 받았다.

이은해는 선고 후에도 남편의 보험금을 청구했던 것으로 드러났고, 도주를 도운 조력자는 조현수의 지인들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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