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 NIAID "백신 개발에 최소 1년 반 소요"…트럼프와 엇박자

등록 2020.03.03 12:13:1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트럼프 대통령, 제약업체 경영진과 회의

제약업체 CEO들도 "안전성 먼저 확인돼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제약회사 경영진들과 회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제약회사들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2020.03.0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제약회사 경영진들과 회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제약회사들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2020.03.03.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보건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시기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개발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보건전문가들은 최소 1년 안에는 불가능하다고 이견이 보였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집무실에서 가진 제약업체 경영진 및 태스크포스(TF)팀과의 회의에서 백신 개발 시기를 묻는 질문에 "서너 달에서 1년 정도"라고 답했다.

그는 "(정확한) 시기는 모르지만, 몇 달 내 매우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외부에서 1년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도 백신 개발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보건전문가들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이견을 표출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정확한 정보를 말씀드리겠다"며 "백신은 1년 안에 개발해 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래서 언제 백신을 활용할지 질문한 것"이라며 "아무리 빨라도 1년에서 1년 반 정도는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부정적인 반응은 제약회사 경영진들에게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내내 빠른 개발을 압박했지만, 정부와 제약업계 전문가들은 안전하다고 확인될 때까지 서둘러 시장에 내놓는 것은 위험하다고 의견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밴슬 최고경영자(CEO)에게 "몇 달 뒤 백신을 만들 수 있느냐"고 물었고 밴슬 CEO는 "2단계 테스트"라고 답했다.

그러자 파우치 소장은 끼어들어 "그는 백신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실험에 들어갈 백신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을 잘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 1년쯤 뒤를 말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파우치 소장은 "1년 반"이라고 답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 임원이 2개월이라고 했었다"고 했고, 앨릭스 아자르 보건복지부 장관은 "리제너론이 두 달 안에 백신을 위한 1단계 실험을 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바로 잡았다.

레너드 슐라이퍼 리제너론 최고경영자(CEO)는 "백신이 질병을 악화시킨 전례가 있다"며 "서둘러 100만 명을 치료하고 이 중 90만 명이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백신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선 안전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면서도 "빨리 원한다"고 거듭 재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