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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시스템 활용해 마스크 팔자"…국민청원, 현실됐다

등록 2020.03.06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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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약사 청원자, 청와대 청원에 "DUR 시스템 이용하자"

정부, 심평원 업무포털 중복구매 확인시스템 구축해 이용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어 마스크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약국에 마스크 재고 목록이 붙어 있다. 2020.03.0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어 마스크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약국에 마스크 재고 목록이 붙어 있다. 2020.03.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정부가 마스크 수급 대책 일환으로 약국의 중복구매확인시스템을 활용한 배분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이에 앞서 비슷한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은 청와대 청원게시판 글이 다시 화제다. 

6일 청와대 게시판에 따르면 약국 시스템을 이용해 중복구매를 막자는 정부 대책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내용과 흡사하다.

해달 글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마스크 판매에 대한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본인을 경북 문경의 한 약국에서 일하는 현직 약사로 소개한 청원자는 "마스크 구입에 대한 혼란이 심한데 약국의 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시스템을 이용하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공적마스크에 대한 사재기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해 관심을 얻었다.

이 청원자는 "마스크 구입에 대한 혼란이 심한데 여기에는 일부 개인적 사재기 배분 받지 못 할 거란 불안감과 불균등에 대한 불만으로 사도 불만, 못 사도 불만 가격 통제도 힘든 상황"이라며 "일부에서는 동사무소에서 배부하자고 하지만 동사무소인력이 매일 소모되는 소비재를 분배하기란 쉽지 않다. 또 아름아름 아는 사람 위주로 먼저 배분되거나 늦게 배정되거나 주간에 없는 사람들은 분배받기가 어려울수 있다"며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이 청원은 전날 오후 6시 현재 8만3274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가 말한 DUR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환자가 처방받은 의약품 정보를 의사와 약사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한다. 같은 약을 중복투약하거나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의약품을 처방하는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만일 이 시스템에서 의약품 뿐만 아니라 마스크 구매 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면, 한 사람이 여러 약국을 다니며 사재기를 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게 요지다.

다만 정부는 DUR에 신규기능을 추가할 경우 모든 약국에 일일이 탑재해야하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심평원 업무포털에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하기로 했다.

DUR 도입은 아니지만 비슷한 효과를 내는 약국의 중복판매시스템이 마스크 판매에 도입된 것이다.

심평원 이영곤 정보통신실장은 전날 열린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심평원 업무포털 안에 있는 중복구매 확인시스템과 DUR은 전체 약국에 인터넷망이 연결되어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DUR에 신규기능을 추가할 경우 약국별로 PC에 일일이 탑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그래서 심평원 업무포털에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해서 프로그램을 각 약국에 깔지 않고 바로 사이트로 접속해 입력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마스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약국의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활용해 개인은 일주일에 2매만 구매제한을 두는 방안을 골자로 한 마스크 수급대책을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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