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명 다녀갔다는데"…'이태원 클럽' 시한폭탄 되나
생활방역 전환 이틀만에 대형 감염 불씨…전염 우려
당시 클럽 출입자만 500여명…이미 지인 1명 확진돼
20대 감염자 증상후 거의 매일 외출…접촉최소 57명
당국 "추가 확진 가능성 매우 높아"…역학조사 진행
강남업소와 다른 점 3가지…명부·스테이지·성소수자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7일 오후 환자가 다녀간 클럽의 모습. 2020.05.07. dadaz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07/NISI20200507_0016309280_web.jpg?rnd=20200507213042)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7일 오후 환자가 다녀간 클럽의 모습. 2020.05.07. [email protected]
불특정 다수가 밀폐된 한 공간에 머물렀고, 성소수자가 주로 방문해 신원 노출을 꺼릴 수 있는 해당 클럽 특성상 생활방역 전환 이틀만에 다시 확진환자가 크게 번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12시20분부터 새벽 3시 사이 코로나19 확진환자인 20대 A씨가 게이(동성애자)들이 주로 찾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에 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 클럽 출입자만 500여명 수준으로 알려져있으며 신원확인과 접촉자 분류 작업이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A씨와의 직접 접촉한 인원은 총 57명이며 조사 후 더 늘어날 수 있다.
A씨는 클럽에 방문했던 날부터 발열과 설사 증세를 보였으나 확진 사실을 알게된 날까지 거의 매일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함께 여행한 친구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역 당국은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해당 클럽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확진환자는 오늘(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입장시 발열체크와 방명록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 이 글은 지워진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에도 확진환자가 나와 서울 대유행이 우려되기도 했다.
이 업소에서는 강남구 44번째 환자인 A씨(36·여)씨가 근무했다. 근무 당일 방문자만 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창문이 없는 지하 밀폐공간인데다가 좁은 공간에 밀착해있어 대형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 해당 환자의 룸메이트 외에는 추가 감염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번 이태원 클럽의 경우 특성상 강남 유흥업소보다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강남 유흥업소는 서울시 등에 고객 연락처 등이 담긴 명부를 제공해 역학조사가 비교적 빠르게 이뤄졌다. 이태원 클럽도 발열 여부나 해외 방문이력 등을 고객들에게 작성하도록 하긴 했지만 수 많은 사람이 큰 제한없이 드나드는 클럽이기에 구체적인 조사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강남 업소의 경우 방문객 별로 분리된 공간에 자리해 감염을 차단할 가능성이 있었으나 이 클럽에서는 수백명의 불특정 다수가 스테이지에 모여 땀을 흘리거나 구호를 외치며 교류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클럽은 성소수자 중 게이(동성애자) 주로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웃팅(본인이 원치 않음에도 성정체성이 타인에게 알려지는 것) 우려로 인해 접촉자들이 조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우려도 크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위성항법시스템(GPS)를 활용한 정확한 동선 등 역학조사 결과를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권준욱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클럽 내 집단발생 위험성에 대해 "접촉 긴밀성과 시간, 환자의 증상, 발병시기 등에 따라 다르다"면서 "어떤 경우 2~3차 전파가 매우 적고 또 다른 경우에는 많은 전파가 발생하기에 요인을 확정적으로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환자가 발생하면 최대한 빠른 시기에 전체 접촉자의 90% 가까이는 찾아내야만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사례를 담은 논문도 있다"며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빠른 시간 안에 접촉자를 더 찾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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