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식품업계, 자사 캐릭터 마케팅 활발…'복고'·'애니' 주목

등록 2020.12.04 13:18: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오비맥주·하이트진로, 흑곰과 두꺼비 소환…향수와 신선함 선사

빙그레, 애니메이션 활용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네티즌 열광

식품업계, 자사 캐릭터 마케팅 활발…'복고'·'애니' 주목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업계의 올해 키워드 중 하나는 자사 캐릭터 마케팅이다. 예년의 경우 '펭수' '카카오프렌즈' 등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이 활발했지만, 올해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캐릭터를 통한 마케팅이 다수 등장했다.

자사 캐릭터를 활용하는 경우 소비자에게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에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로열티 등 경비를 아끼고, 다양한 자사 제품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식품업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사 캐릭터를 키워 브랜드 친밀도와 로열티 향상을 꾀하면서 장수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쳤다고 볼 수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올해 열광한 식품업계 자사 캐릭터는 복고와 오타쿠(취미에 지나치게 빠져든 사람을 일컫는 일본 속어)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예전에 선보였던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복고 캐릭터 마케팅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주류업계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들 업체는 올해 자사 제품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흑곰'과 '두꺼비'를 소환하며 30~40세대에게는 향수를, 10~20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했다.

올해로 40세가 된 오비맥주의 '랄라베어'는 1980년 오비맥주가 '오비베어'라는 이름으로 호프집 프랜차이즈를 출시했을 당시 탄생한 곰 캐릭터다.

랄라베어는 지난해 오비맥주가 레트로 오비맥주를 출시하며 재등장했고 다시 인기몰이에 성공한 이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진로 소주'를 재출시하며 두꺼비 캐릭터를 소환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상표에 등장했,던 다소 딱딱해보였던 두꺼비를 귀여운 이미지로 재탄생시켰다.

하이트진로는 올 한해 캐릭터 굿즈 판매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어른이 문방구를 표방한 '두껍상회'는 8월17일부터 10월25일까지 70일간 팝업스토어로 운영돼 1만여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는 본업보다 부업으로 더 인기를 얻었다. 맥주, 팝콘, 화장품 등 산업 군을 가리지 않고 내놓는 제품마다 MZ세대에게는 핵인싸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5월말 편의점 CU가 대한제분과 함께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올해 상반기 인기를 끈 맥주 중 하나로 꼽혔다. 이후 백곰은 티셔츠, 연습장, 메모지, 스티커, 에코백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식품업계, 자사 캐릭터 마케팅 활발…'복고'·'애니' 주목



만화 속 캐릭터를 앞세운 것도 올해 식품업계에서 두드러진 트렌드다.

빙그레는 지난 2월 말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순정 만화 속 왕자님을 연상시키는 '빙그레 왕국' 왕자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공개했다. 빙그레우스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빙그레우스 등장 이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는 빙그레 왕국에서 만나볼 수 있을 법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빙그레 측이 처음 선보인 캐릭터들은 팬들의 손을 거치며 다양한 그림체로 재탄생했다. 현재까지도 젊은 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대상이 선보인 흥미원 캐릭터도 네티즌 사이에서 주목받았다. 미원 스페셜 패키지에 삽입된 이 캐릭터는 흥겨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으로 행복감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흥미원 광고는 유튜브를 비롯해 홍대입구역, 강남역 등에서 선보였는데 일부 네티즌은 흥미원 광고를 2차 가공해 자신의 SNS에 업로드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복고와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자사 캐릭터 마케팅이 식품업계에서 다수 나왔다"며 "자사 캐릭터를 이용한 마케팅은 하나의 트렌드가 아니라 지속적인 홍보 전략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