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vs백신]<12>정작 백신 맞힐 의료인은 '자투리 접종'…정부 "조기 접종 노력"(종합)
의원급 의료진들, 미접종 상태로 예방접종
미접종 8000여곳, 전문가 "우선접종 필요"
정부 "잔여량 접종 가능…당길 수 있게 노력"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엿새째인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신접종 위탁 의료기관에서 인근 요양원 종사자들이 백신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2021.03.03. dadaz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3/03/NISI20210303_0017212532_web.jpg?rnd=20210303105824)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엿새째인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신접종 위탁 의료기관에서 인근 요양원 종사자들이 백신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2021.03.03.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안전한 접종을 위해 예방접종을 진행할 의료진들의 접종 완료가 기본이라며 위탁의료기관만이라도 의료진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정부는 의원급 의료기관 보건의료인에 대해선 예정대로 6월 예방접종을 하되, 이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위탁의료기관 75%는 의원급인데…의료진, 백신 못 맞은 채 접종 진행
정부는 초저온 냉동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250여개 예방접종센터에서, 그 외 백신은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 방문접종을 통해 예방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전 국민 70% 예방접종률 달성을 위해 정부는 하루 최대 115만명까지 접종한다는 계획인데, 그러려면 1만여곳에서 의사 1명당 하루 100명씩 예방접종을 하는 위탁의료기관 역할이 중요하다.
이르면 5월 65~74세(1947년 1월1일~1956년 12월31일 출생자) 494만2600명을 시작으로 2분기에만 652만여명이 위탁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한다.
이외에도 장애인·노인돌봄 종사자 38만3259명과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교직원과 유치원·초등학교 돌봄 인력 49만1497명, 65세 미만 만성신장질환 투석 환자 등 10만3930명, 경찰·해양경철·소방 등 사회필수요원 중 군인을 제외한 22만375명 등이 현재 6월 중 예방접종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이처럼 대규모 예방접종을 진행할 위탁의료기관 중 상당수가 아직 백신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의원급 의료기관이라는 점이다.
위탁의료기관 가운데 보건의료인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이미 진행 중인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상급종합병원 36곳, 종합병원 277곳, 병원 1047곳 등이다. 74.6%로 대다수인 8172곳이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의원급의 경우 6월 예방접종이 예정돼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 보건의료인 20만5415명은 치과 병의원·한방 병의원, 약국 등의 보건의료인들과 함께 6월 중 예방접종이 예정돼 있다. 65~74세보다 늦거나 다른 2분기 접종 대상자들과 비슷한 시점에 1차 접종을 한다. 즉, 본인이 백신을 맞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먼저 예방접종을 하거나 맞으면서 예방접종까지 진행하는 셈이다.
전문가 "위탁의료기관 의료진 우선 접종 필요"…정부 "예정대로 진행하되 최대한 당길 것"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 장소 (의료진 등이) 접종이 돼 있어야 감염 우려가 적고 접종을 해주는 사람이 먼저 접종되는 게 기본"이라며 "위탁의료기관 보건의료인에 대한 예방접종 일정은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체 20만명이 넘는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의 보건의료인을 모두 우선 접종하기는 쉽지 않지만 8000곳이 넘는 위탁의료기관의 의사나 간호사 등에 대해선 국내 백신 공급 계획 등으로 볼 때 우선 접종할 여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정부는 위탁의료기관 의료진도 다른 의원급 의료진들과 함께 6월 중 예방접종을 하되, 접종 후 잔여량 등을 활용토록 해 최대한 접종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위탁의료기관 의료진은 다른 병·의원 의료인과 같은 시기에 접종을 하게 된다"며 "다만 예방접종을 진행하면서 접종 후 잔여량이 발생하면 폐기 최소화를 위해 예방접종 대상자로서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보건의료인 중심으로 그동안 접종돼 왔고 이번 주부터는 보건의료인 이외 종사자에게도 접종되고 있다"며 "위탁의료기관들을 포함한 의원급 이상 전체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2분기 시행계획에 6월부터 접종이 시행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이 일정을 조금 더 당길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 "정부 예방접종 일정 조정 땐 정교하게 접근해야"
물론 1월28일 추진단이 발표한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보면 의료기관 등의 보건의료인에 대한 예방접종 일정 자체가 미뤄진 건 아니다. 당시 추진단이 함께 5월 접종을 목표로 했던 65세 이상 등도 국내 백신 공급 일정 등에 따라 이번에 함께 6월로 조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접종 계획상 하반기 접종이 예상됐던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와 어린이집 간호인력 등 6만4360명의 접종 일정을 4월로 앞당기고 애초 계획에 없었던 항공승무원 2만6850명을 5월 접종 대상에 추가했다.
추진단이 1월28일 발표한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보면 추진단이 세운 접종 순서는 중증·사망 예방(가군), 의료·방역 및 사회 필수기능 유지(나군), 지역사회 전파 차단(다군) 순이다. 위탁의료기관 보건의료인은 나군에 속한다. 2~3월 접종을 시작했거나 마친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기관 종사자, 상급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1차 대응요원 다음 순서다.
정부가 이들보다 우선 접종하기로 한 교육·보육시설 종사자는 다군에 해당하며 항공승무원은 우선 접종 대상에 없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출입국 관리를 강화해야 할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 차단을 목표로 항공승무원을 위탁의료기관 보건의료인이나 만성질환자보다 우선순위로 했다"며 "정부가 원칙을 발표하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예외적으로 급한 상황에서 우선순위를 바꿀 수는 있지만 심의를 통해 정교하게 조정해야지 우후죽순처럼 발표하는 인상을 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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