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5대호 수온상승 통계 수집위해 과학자들 현장에 몰려

기후변화에 따른 결빙· 해빙 등 최신 데이타 연구

지구온난화와 호수 얼음과의 관련도, 피해 대책등 마련

[AP/뉴시스] 미국 5대호 중 미시간호 연안인 위스콘신주 뉴포트 주립공원의 결빙상태. (지난해 2월15일 자료사진) 미국 5대호의 얼음및 수질과 지구온난화의 피해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겨울철 조사단이 미시간호 오타리오 호 등 5대호 지역의 탐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트래버스시티( 미 미시간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오대호(五大湖. Great Lakes )의 겨울철 수온과 결빙상태 등 최신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앞을 다퉈 현장 조사와 연구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부근에 있는 슈피리어 · 미시간 · 휴런 · 이리 · 온타리오 호  등   빙하호군(氷河湖群)인 이 곳은 과거에는 일부 또는 전부가 얼어도 큰 문제가 없었고 관심밖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겨울철에도 얼어붙은 표면과  얼음 밑 수온 측정과 수질 샘플 채취 등으로 많은 연구자들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 전에는 겨울철이 아닌 계절에 수면과 물의 이동이 활발한 때에 주로 수집하던 5개 호수에 관한 데이터가 지금은 기후변화로 인해 달라진 환경 속에서 겨울철 데이터도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미네소타대학교  덜루스캠퍼스의 호수 생물학자 테드 오제르스키 교수는 "우리는 너무 오랜 동안 겨울철 호수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 해왔다.  지금은 겨울철 기후와 결빙 상태가 기상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 이를 위해  3일(현지시간) '겨울 수확'( Winter Grab)이라 불리는 현지 채집활동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10여개 대학교들과 정부 기관들도 2월14일 시작되는 1주일 동안 이 곳에서 얼어붙은  이리, 휴론, 미시간, 온타리오, 슈페리어 호를 돌며 연구활동에 나선다.  이 기간이 연중 얼음 두께가 가장 두꺼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제르스키 교수의 말처럼 한 겨울 동안 서로 수심과 물의 이동이 다른 곳에서 얼음 두께와 투명도,  탄소나 박테리아,  어류의 먹이가 되면서도 환경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각종 영양 물질의 함유량 등을 조사한다.

미시간대학교의 생화학자 케이시 가드윈 교수팀도 휴론 호수의 새기노 만 일대를 탐사한다.  이 곳은 이리 호에서와 마찬가지로 인 성분의 과부하로 독성 수초가 발생한 장소이다.  그의 팀은 이 곳의 수질 환경에 대한 수 많은 자료를 수집해왔지만 겨울철에 한 것은 거의 없다고 가드윈은 말했다.
 
수초 조류의 발생은 일반적으로 여름 철의 문제로 여겨지지만, 위성사진을 보면 이리호 한 복판의  수중 분지에는 겨울 철에도 악성 조류가 가득한 것이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겨울 호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것은 겨울 자체가 예전과 다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5대호의 얼음 두께는 1970년대 이후로 꾸준히 줄어들어 앞으로는 아예 얼음 자체가 희소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화물선 운항사업은 잘될지 모르지만 호수 생태계가 어떤 결과를 맞을지는 미지수이다.

겨울철 얼음은 공기와 물속이 탄산가스 교환량,  빛의 투과율,  수온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고기가 먹고 살 플랭크톤이 얼마나 생산되느냐와도 직결된다.
 
호수가의 얕은 물의 얼음은 물고기의 산란활동을 보호하고 연안 토사의 유실을 초래하는 파도의 생성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오제르스키교수는 " 우리는 얼음의 중요성은 알면서도 지금까지 별 연구를 하지 않았다.  따라서 얼음이 있고 없고에 따라 그 결과가 얼마나 다른지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달의 탐사에는 미 연방정부의 국립해양대기청과 제휴한 미시간대학의 5대호 연구 합동연구소가 비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지구표면의 얼음의 감소로 미네소타주에서 캐나다 퀘백의 세인트 로렌스 강까지 지역의 눈과 비의 패턴이 변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연구가 없는 것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2019년에 전문가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오제르스키 팀은 수페리어호의 애포슬 제도에서 미시간호의 그린 베이까지를 탐사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 지역에 대한 연구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본격적인 조사연구의 시작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호수 연안의 도로 건물 등인프라 건설과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한 지피식물과 농작물의 파종 여부를 위해 광범위하고 실용적인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지구온난화로 점점 사라져가는 겨울,  그 악영향으로 일어나는 여러가지 폐해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을 연구하기 위해 될수있는 대로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이들 연구팀들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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