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구원투수' 남궁훈, 잇따른 책임경영 행보 '눈길'
"주가 15만원 회복 때까지 최저시급만 받겠다" 배수진
CJ인터넷, 위메이드 등 대표 때도 수십억 규모 자사주 매입
"성장 자신감·의지 공식화"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의장(오른쪽)과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가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청년희망ON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0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2/09/NISI20220209_0018434825_web.jpg?rnd=20220209113107)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의장(오른쪽)과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가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청년희망ON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09. [email protected]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내달 취임 예정인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지난 10일 사내게시판과 페이스북에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제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며, 15만원이 되는 그날까지 법정 최저 임금만 받도록 하겠다"며 "주가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제 의지와 목표의식을 설정하고 공유하는데 쉽고, 명료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 9180원으로 연봉으로 환산하면 2300만원이다.
그는 또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그 행사가도 15만원 아래로는 설정하지 않도록 대표이사에게 요청드렸다"면서 "카카오의 대표이사로서 스스로 배수진을 치고, 다시 우리 카카오가 사회, 주주, 크루(임직원) 여러분께 사랑받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문어발식 사업 확장로 인한 골목상권 침해 비판, 올 초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임원진 일부가 회사 상장 한 달만에 스톡옵션을 대량 행사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긴 파장 등으로 이미지와 주가가 추락하며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맞닥뜨렸다.
이에 따라 남궁 내정자의 이번 주가와 자신의 보상을 연계한 발표는 회사 안팎으로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궁 내정자는 과거 CJ인터넷, 위메이드 대표이사로 재직할 때도 수십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행보를 나타낸 바 있다. CEO가 사재를 들여 자사주를 사는 것은 향후 기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를 공식화하는 행동으로 여겨진다.
CJ인터넷 대표였을 때에는 2010년 1월 10억원 상당의 자사주 6만9760주(약 10억원)를 매입했으며 그해 7월에는 2만7230주(3억원)를 추가로 사들였다.

▲남궁훈 카카오 단독 대표 내정자
카카오 게임부문 재건을 위해 2015년 말 카카오의 게임총괄부사장(CGO)로 합류한 그는 2016년 4월 당시 카카오 주식 10억원 규모(1만165주, 액면분할 전 기준)를 매입하기도 했다.
남궁 내정자는 향후 카카오 경영 방향성에 대해서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갖고 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며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기업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남궁 내정자는 김 의장의 복심으로 꼽힌다. 1997년 삼성SDS에서 남궁 내정자와 김 의장은 선후배 관계로 인연을 맺었다. 남궁 내정자가 입사할 당시 김 의장은 책임연구원이었다. 김 의장이 삼성SDS를 나와 한양대학교 앞에 PC방을 차리자, 남궁 내정자도 그를 따라서 퇴사해 전국 PC방을 찾아다니며 요금 정산 프로그램 영업에 나섰으며 1999년 한게임을 창업할 때도 함께 힘을 보탰다.
이어 남궁 내정자는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4월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 공동체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돼 카카오 공동체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위기 탈출의 미션을 부여받고 카카오 단독 대표로 전격 내정됐다. 내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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