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비싸도 '착한제품' 고른다…공정·정의 중시
상의 380명 대상 조사...64.5%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소비신념…가심비(46.6%) > 미닝아웃(28.7%) > 돈쭐(10.3%)
기업 '일자리'(28.9%)보다 '투명·윤리경영'(51.3%) 중요시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한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들은 더 비싸더라도 '착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 3일 발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64.5%)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천하는 착한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MZ세대는 '가치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심비'(가격대비 심리적 만족 추구·46.6%)를 가장 많이 꼽아 제품 구매시 성능보다 심리적 만족을 더욱 중요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미닝아웃'(가격 품질 외 요소 통해 개인신념 표출·28.7%), '돈쭐'(돈으로 혼내주는 구매운동·10.3%), '플렉스'(자랑 과시형 소비 7.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 소재 대학 3학년 김모양은 "과거에는 브랜드와 가격이 상품 선택의 기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추구하는 가치와 잘 맞고 품질도 만족스럽다면 주저 없이 장바구니에 담는다"며 "MZ세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겐'불매운동', 착한기업·가게에는'돈쭐'이라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MZ세대가 친환경 제품 중 가장 파급효과가 크다고 꼽은 품목은 '무라벨 페트병'(41.1%)이었다. 이어 '전기·수소차'(36.3%),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류'(13.7%), '친환경 세제'(7.9%) 등의 순이었다.
고려대 이재혁 ESG연구센터장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가심비를 따지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비슷한 품질이라면 ESG를 실천하는지가 구매기준이 되는 등 자신의 신념에 맞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며 "디지털세대 답게 사회관계망(SNS),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ESG 이슈가 쉽게 대중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ESG경영에 보다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통상적인 기업의 역할인 '일자리 창출'(28.9%)보다 '투명윤리경영 실천'(51.3%)이라는 응답이 22.4%p 높게 나왔다. 공정·정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인식과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환경보호'(13.2%), '국가 성실납세'(2.1%), '봉사활동'(3.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취업을 고려할 때 ESG경영 실천기업인지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 MZ세대는 '환경·사회문제 등 시대흐름'(50.3%), '향후 성장발전가능성'(29.5%), '기업문화·근무환경이 좋을 것으로 판단'(18.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대한상의 ESG경영실 윤철민 실장은 "공정과 정의를 중시하고 코로나19로 취업난을 겪고 있는 MZ세대의 시대·사회적 가치관이 기업에 바라는 역할에 투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MZ세대가 CEO가 된다면 기업경영의 최우선 목표를 어디에 둘까'라는 질문에는 '기업경쟁력향상'(82.1%), '기업문화·근로자복지향상'(61.1%), 'ESG경영실천'(60.3%)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반면 '값싼 양질의 제품생산과 서비스 제공(36.8%)', 주주 권익 보호'(23.4%)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MZ세대들은 ESG경영에 대한 대응을 가장 잘 하는 국내기업으로 삼성, 에스케이, 엘지, 오뚜기, 유한킴벌리, 풀무원, 현대차(가나다 순)를 꼽았다.
'향후 ESG경영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MZ세대들은 '전반적인 국민인식 향상'(38.4%), '정부의 법·제도적 지원'(27.9%), '대기업 솔선수범 실천'(27.6%) 등이라고 답해 국민과 정부, 기업간의 의견조율을 통해 ESG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MZ세대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영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ESG경영 지원을 위한 시급한 정책으로 '세제·금리혜택 제공'(36.6%), '정부차원의 ESG경영솔루션·포털 등 인프라 구축'(36.3%)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자발적인 ESG경영 추진위한 재정지원'(14.5%), 'ESG 전문컨설팅 및 맞춤형 교육 제공'(11.6%)' 등이 뒤를 이었다.
친기업정서 확산을 위해 기업 및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MZ세대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투명성 제고'와 '일자리창출 및 투자확대 통한 경제성장 기여'라는 응답을 각각 36.6%로 동일하게 꼽았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ESG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사회공헌이나 투명·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며 "여론과 소비의 주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가 가격이 더 비싸도 착한기업의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ESG 경영 실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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