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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KCM?, 서정성 짙은 美聲 가수…"매년 신곡·콘서트 약속 지킵니다"

등록 2022.10.20 16: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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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예능감으로 방송가 잇단 러브콜

바쁜 스케줄 가운데 가수 활동 계속

힘 뺀 신곡 '아름답던 별들의 밤' 호평

11월 5~6일 동명 단독 콘서트

[서울=뉴시스] KCM. 2022.10.20. (사진 = 이미지나인컴즈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CM. 2022.10.20. (사진 = 이미지나인컴즈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CM(40·강창모)은 당연하게도 가수다.

물오른 예능감으로 방송가의 러브콜을 잇따라 받는 동시에 "요즘 예능에서 잘 보고 있어요" "저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개그맨" 등의 말을 가장 많이 듣고 있지만, 그가 가창력으로 손꼽히는 가수라는 건 불변하다.

2004년에 데뷔해 '흑백사진', '은영이에게' 같은 히트곡을 낸 KCM은 2000년대 중반 국내 발라드를 이끌어가는 인기가수 중 한명이었다. 특히 3옥타브를 안정적으로 넘기는 미성으로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KCM은 고음을 불러도 감정을 자제할 줄 안다. 카타르시스의 발설을 억제하고, 감탄을 아낀다. 대신 서정적으로 멜로디와 리듬을 보듬으며 자신의 감정선과 청자의 감정선을 동등하게 만드는 묘를 발휘한다. 듣는 이를 휘둘리게 만들기보다 물들게 만드는 창법을 보유한 가수가 KCM이다. 

최근 공개한 신곡 '아름답던 별들의 밤'에선 한껏 힘을 뺐다. 여유가 밤하늘의 밤처럼 아늑하게 찾아오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운이 차오르는 이유다. 최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소속사 이미지나인컴즈에 만난 KCM은 "덜어내니까 다른 부분에서 채워지더라"고 말했다.

다음은 MSG워너비 활동을 포함해 예능과 결혼(올해 초 혼인 신고)과 효심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오직 음악과 관련된 인터뷰다. KCM을 지원하고 있는 관계자는 "방송에서 계속 러브콜을 보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가운데도, 음악 애정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KCM과 나눈 일문일답.

-최근 예능에서 주목을 많이 받았어요. 동시에 음악적인 고민도 더 생겼을 거 같아요. 최근 엔터테이너로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가수로서도 계속 생명력을 지켜와잖아요.

"바늘 같은 질문이에요. 딜레마가 늘 생겨요. 감정을 콕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는데 되게 기쁘면서 서운한 것이 꽤 생겼습니다. 예전엔 섰던 무대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 모인 분들 앞에서 노래를 하는 거였어요. 지금 서는 무대들은 제가 기존에 섰던 무대 분위기와 굉장이 달라요. 어린 친구들부터 어르신들이 모여 있고, 저를 많이 알아봐주시죠. "노래도 했었냐?" "제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개그맨이 KCM" 등의 말씀도 해주시고요. 그런 말씀 자체가 좋고 감사한데 솔직히 한편으로는 서운한 면도 있어요. 기존 제 노래하던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간혹 따끔한 말씀도 해주시고요. 그런데 전 제 안에 들끓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유쾌함을 즐기고 있거든요.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 서운한 반응을 접할 때마다 의식의 흐름대로 하려고 해요. 금방 본연의 컨디션으로 돌아오기도 하고요."

-그런 상황에서도 음악적으로 꼭 지켜보고 싶은 게 있습니까?
[서울=뉴시스] KCM. 2022.10.20. (사진 = 이미지나인컴즈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CM. 2022.10.20. (사진 = 이미지나인컴즈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몇년 전 제가 저랑 약속을 했어요. 1년에 싱글 2~3장을 내고 연말 공연은 꼭 하자고. 제가 그동안 해온 스탠스(stance)가 있는데 거기서 벗어나면 도태되는 느낌이 확실히 들거든요. 저희 나이 때 가수 친구들을 만나면 신곡을 내는 걸 꺼려 해요. 그런데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게다가 뮤직비디오를 찍는다고 하니까 다들 말리더라고요. 뮤직비디오 만드는 금액으로 홍보를 더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건데 전 뮤직비디오는 제 음악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그걸 계속 지켜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좋은 음악은 시간이 흘러도 사랑을 받으니까요. 그래서 계속 제가 했던 스탠스를 지켜나가고 있는 거죠. 그 생각은 지금까지 굳건합니다."

-활동 초창기에 미국 가수 루더 밴드로스(1951~2005)를 좋아한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밴드로스는 KCM 씨 목소리와 달리 중후한 저음의 목소리를 갖고 있는 가수잖아요. 스타일이 달라도 여러 가수들 노래를 많이 듣고, 창법 연구도 계속하시는 거죠?

"저는 사실 매일 쉬지 않고 연습을 해요. 쉬지 않고 연구도 해요. 예전 제작자분들은 머리 아플 정도의 고음 위주 곡들을 선호하셨어요. 전 요즘 들어선 힘을 많이 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만큼의 영역대가 있을 때가 있는데 덜어내려고 합니다. 이번에 나온 '아름답던 별들의 밤'은 제가 그동안 발매했던 곡 중 가장 많이 힘을 뺀 곡이에요. 같이 작업해오신 분들이 가장 듣기 좋다고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요즘도 계속 비워내려고 노력해요. 비워내지 못했던 부분을 비워내니까 다른 부분이 차더라고요. 매번 음반을 내고 발매할 때마다 공부가 되고 채워져요."

-그런 변화는 길게 노래하기 위한 포석인가요? 아니면 또 하나의 실험입니까?

"두 개 다예요. 이런 음역대에서도 따듯하고 감정선을 조금 더 깊게 드러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또 어찌 됐든 간에 성대도 근육이기에 쓰면 상하잖요. 그 두 부분 다 작용했습니다."

-KCM 표 발라드는 다른 발라드와 달라요. 흑인 음악에도 관심을 많이 두셨죠?

"보컬들이 자기 색깔을 분명하게 찾기 이전엔 교과서부터 찾아요. 자기가 참고할 아티스트들을 찾는 거죠. 그런데 그런 아티스트들을 찾는 게 오래 걸립니다. 루더 밴드로스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아티스트인데, 밴더러스의 노래를 부르면 그분이 부르는 노래 맛이 전혀 안 나는 거예요. 그러면 '난 노래를 못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런데 음역대가 안 맞으니 그럴 수밖에요. 다른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부르면서 교과서를 오래 찾았고 지금도 찾고 있습니다. 잘해낸다는 것엔 끝이 없으니까요."

-루더 밴드로스 말고 참고한 가수는 누구였습니까?
[서울=뉴시스] KCM '아름답던 별들의 밤' 포스터. 2022.10.20. (사진 = 이미지나인컴즈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CM '아름답던 별들의 밤' 포스터. 2022.10.20. (사진 = 이미지나인컴즈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전 90년대 팝을 아직도 들어요. 프린스,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온, 마이클 볼턴, 베이비 페이스, 조(Joe), 에릭 베넷, 토니 브랙스턴 등이요. 지금 음악도 너무 좋지만, 보컬리스트들을 담을 수 있는 팝 시장은 그때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음악 시장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음악은 돌고 도니까, 좋아하는 장르를 자식 낳듯이 하나씩 하나씩 뿌려놓으면 언제가는 큰 사랑이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이 자라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2000년대 중후반에 유행한 KCM 계열의 발라드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여유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시대 흐름도 있겠지만 지금은 여유를 느끼기엔 리듬이 빨라요. 무엇보다 사람이 기분에 따라 음악을 많이 찾아 듣잖아요. 요즘처럼 전 세계에 구설이 많고 정신이 없을 땐 우울함보다 밝음으로 이겨내죠. 저도 요즘에 슬픈 노래는 밤 아니면 잘 안들어요. 하지만 여유를 가지다보면 다시 발라드가 사랑 받는 타이밍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발라드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여유도 갖게 해주니까요."

-2019년 정규 7집 '프로미스(PROMISE)'를 발매한 이후 아직 정규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정규 7집은 미친 척하고 냈던 정규였어요. 수록곡들이 다 아끼는 곡들이었죠. 지금은 아무리 잘 만든 열 곡 스무 곡이 든 앨범이라도 겨우 한곡 삐집고 나와 들려지는 거 같아요. 7집을 낸 이후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혼신의 힘을 다해 한 곡 한 곡을 차곡차곡 싱글로 발매하고 그렇게 여섯 곡, 일곱 곡이 모이면 신곡 세네곡을 더해 정규를 내야겠다는 전략으로 바꾼 거죠. 지금은 8집의 밑작업을 하는 셈이죠. 앨범을 내면, 타이틀곡 하나도 들을까 말까 한 시장에 스탠스를 맞춰서 가게 되는 거 같아요."

-2000년대 중후반 이후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한류의 다양성에 일조하셨는데요.

"코로나 전엔 작은 공연장이지만 일본에서 매년 공연했어요. 한 글자 한 글자 알아듣지 못하시고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의미 있게 하나로 만드는 걸 경험했죠. 저는 다른 나라의 무대에 올라갈 때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어요."

-11월 5~6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단독 콘서트 '아름답던 별들의 밤'을 엽니다.(5일엔 김종국·김정민, 6일엔 비(정지훈)과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MSG워너비의 유닛 'M.O.M'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서울=뉴시스] KCM. 2022.10.20. (사진 = 이미지나인컴즈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CM. 2022.10.20. (사진 = 이미지나인컴즈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제가 처음 시도를 해보는 형식이에요. 가수가 되면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공연 형태입니다. 보통 가수가 콘서트를 하면 경연 방송에서 불렀던 선배님들 곡을 커버곡으로 부르거든요. 이번엔 다른 분의 곡 없이 전곡을 제 노래로만 채웠어요. 이런 형식으로 공연은 처음 해봐요."

-혹시 음악적으로 도전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지금 해나가고 있는 자체가 대견해요. 도전할 기회가 만들어지면 도전하고 싶은데 억지로하기보다 자연스러운 게 좋죠. K팝을 이끄는 아이돌과 협업은 해보고 싶어요."

-'흑백 사진' '은영이에게'는 너무 좋은 곡인데요. 이후에도 좋은 곡들을 발표했지만 이 두곡만큼은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돌고 돌아 언젠가 (사랑 받을) 타이밍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까지 지치지 않게 계속 노래를 발표하는 게 목표예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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