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만 비껴간 고용 회복세…건설·제조업 부진에 출구 못 찾는다
작년 고용률 62.9% 역대 최고…취업자수 5년連 증가
시장서 신규인력 흡수 못하며 청년층만 1%대 감소세
취업 실패 속 전선서 물러난 청년들…20·30대 쉬었음↑
제조·건설업 무너지고, 공공·돌봄·단기 서비스업 '활황'
"AI 시대 맞는 재교육·전환훈련, 진로 설계 강화해야"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사진은 지난해 9월23일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SW융합테크비즈센터(DNEX)에서 열린 ‘2025 청년 굿잡(GOOD JOB)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한 취업 준비생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는 모습. 2025.09.23.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23/NISI20250923_0020989724_web.jpg?rnd=20250923151430)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사진은 지난해 9월23일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SW융합테크비즈센터(DNEX)에서 열린 ‘2025 청년 굿잡(GOOD JOB)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한 취업 준비생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는 모습. 2025.09.2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지난해 전체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외형상 고용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청년층은 여전히 취업 한파에 갇혀 있는 모양새다.
취업 전선에 나서야 할 20~30대에서는 '쉬었음' 인구가 빠르게 늘며 노동시장 이탈 조짐이 나타났다. 여기에 제조·건설업 부진 속에 정부 재정이 투입된 서비스업만 고용을 떠받치면서, 고용 구조의 불균형도 더 뚜렷해졌다.
작년 고용률 62.9%로 역대 최고치…취업자수도 5년 연속 증가세
15~64세 고용률(OECD 비교 기준)도 1년 전보다 0.3%p 오른 69.8%를 기록하며,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취업자 수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년 대비 21만8000명(-0.8%) 감소한 이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1년 2727만3000명(36만9000명↑) ▲2022년 2808만9000명(81만6000명↑) ▲2023년 2841만6000명(32만7000명↑) ▲2024년 2857만6000명(15만9000명↑) ▲2025년 2876만9000명(19만3000명↑)으로, 연평균 37만2800명씩 취업자가 늘어난 셈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15세 이상 인구가 아직 증가 국면에 있는 점도 영향을 줬지만, 인구 증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취업자가 늘면서 고용률 자체도 함께 상승했다"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가 이어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지난해 취업자 수는 2876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명 늘며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34만5000명), 30대(10만2000명) 증가했으나 20대(-17만명), 40대(-5만명), 50대(-2만6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12만5000명), 농림어업(-10만7000명), 제조업(-7만3000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14/NISI20260114_0002040105_web.jpg?rnd=20260114105944)
[서울=뉴시스] 지난해 취업자 수는 2876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명 늘며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34만5000명), 30대(10만2000명) 증가했으나 20대(-17만명), 40대(-5만명), 50대(-2만6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12만5000명), 농림어업(-10만7000명), 제조업(-7만3000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전 연령대 고용률 상승 속 청년만 나홀로 '하락'…신규인력 흡수 못하는 시장
30대(30~39세)는 80.8%(전년 대비 0.7%p↑), 40대는 79.9%(0.8%p↑), 60세 이상은 46.7%(0.8%p↑)를 찍으며 모두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50~59세도 77.5%(0.0%p)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핵심 연령대인 청년층만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15~29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1%p 떨어진 45.0%로, 2021년(4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15~29세 고용률은 2022년 46.6%에서 2023년 46.5%, 2024년 46.1%, 2025년 45.0%로 3년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고용 부진은 월별 지표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청년층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4%p 떨어진 44.3%를 기록하며 20개월 연속 하락했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38개월 연속 감소했고, 지난해 12월에만 11만2000명이 줄었다.
특히 대학 졸업 후 가장 본격적으로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25~29세 고용률은 전년 대비 0.7%p 줄어든 71.8%로, 1년 만에 감소세 전환했다.
이는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인력을 흡수할 여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의미로, 청년 고용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25~29세는 학교를 마치고 처음 노동시장에 들어오는 핵심 연령대인데, 이 구간에서 고용률이 떨어졌다는 것은 신규 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도 "최근 기업 채용이 경력직·수시 채용 중심으로 바뀌면서, 사회에 막 진입한 청년층은 채용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고 있다"며 "구직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실업보다는 '쉬었음' 상태로 머무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흐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지난해 11월12일 강북구 청년일자리센터에 청년 채용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는 모습. 2025.11.12.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2/NISI20251112_0021054726_web.jpg?rnd=20251112114933)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지난해 11월12일 강북구 청년일자리센터에 청년 채용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는 모습. 2025.11.12. [email protected]
취업 실패 속 전선서 물러난 청년들…20·30대 쉬었음↑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한 사유 없이 일도 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20대와 30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취업을 시도하다가 반복된 실패나 장기 구직으로 지쳐 노동시장 밖으로 잠시 물러나는 인구가 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쉬었음 증가는 단순한 개인 선택이 아니라,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구조가 누적된 결과"라며 "특히 청년과 30대에서 이 지표가 늘어난다는 것은 노동시장 진입 과정에서 좌절을 경험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뜻으로, 방치할 경우 장기적인 고용 단절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지난해 7월16일 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2025.07.16.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16/NISI20250716_0020891650_web.jpg?rnd=20250716152114)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지난해 7월16일 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2025.07.16. [email protected]
청년층 흡수해온 제조·건설업 무너지고, 공공·돌봄·단기 서비스업만 '활황'
전통적으로 청년층을 많이 흡수해온 산업이 흔들리는 데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과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을 선호하면서 청년들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취업자 증가를 이끈 것은 정부 재정이 주로 투입돼 공공·돌봄·단기 일자리 성격이 강한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000명·8.0%↑) 등 서비스업이었다.
민간 경제의 핵심인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취업자가 7만3000명, 12만5000명 줄었다.
건설업은 2013년 산업 분류 개정 이후 연간 기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제조업도 201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제조업 연간 취업자 수는 438만2000명으로 2021년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설동훈 교수는 "최근 고용 증가가 주로 보건·복지 등 특정 서비스업에 쏠려 있다는 점은 고용 구조가 점점 정부 재정과 인구 구조 변화에 더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민간 주도의 제조·건설업이 회복되지 않으면 청년층과 중장년층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고용 기반은 계속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년 고용 문제를 단기 경기 대응이 아니라 구조적 과제로 보고, 일자리 정책과 사회 안전망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병훈 교수는 "정부는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대책과 함께,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지 않도록 주거·금융·심리 지원 등을 묶은 '청년 보장제' 같은 종합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며 "특히 AI 시대에 맞는 재교육·전환훈련과 진로 설계 지원을 강화해, 청년들이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사진은 '2025 부산 잡(JOB) 페스티벌'이 열렸던 지난해 10월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구직자들이 구인업체 부스에서 현장면접을 보거나 채용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2025.10.27.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27/NISI20251027_0021031540_web.jpg?rnd=20251027121831)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사진은 '2025 부산 잡(JOB) 페스티벌'이 열렸던 지난해 10월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구직자들이 구인업체 부스에서 현장면접을 보거나 채용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2025.10.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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