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3표 놓친 이정후, MVP…신인왕 정철원(종합)
이정후, 107표 중 104표 휩쓸어…사상 첫 부자 MVP 탄생
키움 선수 MVP 수상은 8년만
정철원, 6년만에 중고 신인왕…두산 선수 12년만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키움 이정후가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2.11.08.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11/08/NISI20221108_0019443010_web.jpg?rnd=20221109001601)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키움 이정후가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2.11.08. [email protected]
이정후는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로 호명됐다.
지난달 16일 진행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각 지역 언론사 소속 취재 기자들의 투표에서 이정후는 유효 투표수 107표 가운데 104표를 획득, 압도적인 표 차로 MVP를 거머쥐었다.
나머지 3표 중 2장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1장은 안우진(키움)이 받았다.
올해부터 점수제가 아닌 다득표제로 선정 방식이 바뀌었다. 규정이닝 또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이거나 개인 타이틀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의 선수가 모두 후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리그 부문별 타이틀 홀더 9명과 그 외에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7명을 더해 16명이 후보에 올랐다.
MVP 상금은 1000만원이다.
이정후가 MVP를 수상하면서 KBO리그 40년 역사상 최초로 부자(父子) MVP가 탄생했다. 지난해 이정후가 타격왕에 올라 '부자 타격왕'이 탄생한데 이어 또 집안 경사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LG 코치는 프로 데뷔 2년차이던 1994년 타율(0.393), 안타(196개), 득점(113점), 도루(84개), 출루율(0.452)에서 1위를 차지해 사실상 5관왕을 차지했고, 그해 MVP까지 품에 안았다.
국내 선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2018년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 이후 4년 만이다. 2019년에는 두산의 조쉬 린드블럼, 2020년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 2021년 두산의 아리엘 미란다가 MVP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히어로즈 구단 소속 선수가 MVP가 된 것은 2014년 서건창 이후 8년 만으로, 통산 4번째다. 2012~2013년 당시 히어로즈 소속이던 박병호(현 KT)가 2년 연속 MVP를 품에 안은 바 있다.
그는 142경기를 뛰며 타율 0.349,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작성했다. 타율·안타·타점·출루율(0.421)·장타율(0.575)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5관왕을 차지했다.
시상 항목으로만 따졌을 때 5관왕 이상에 오른 것은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달성한 이대호(은퇴)에 이어 이정후가 두 번째다.
시상 여부를 떠나 역대 타격 5개 부문 1위에 오른 것도 이정후가 역대 7번쩨다.
이정후는 MVP 외에도 타율, 안타, 타점, 장타율, 출루율상을 모두 쓸어담은 덕에 6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2017년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이정후는 "6년 전 신인왕을 받으러 왔을 때 MVP를 수상하는 선배님들을 보고 언젠가 저 상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이 와서 영광스럽다"고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감사한 분들을 하나하나 호명한 이정후는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어머니가 고생이 많으신데 MVP를 수상하면서 작은 효도를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3표를 놓친 것은 전혀 아쉽지 않다"고 말한 이정후는 "항상 아버지 아들로 살아왔는데 오늘을 계기로 제 야구 인생은 제 이름으로 잘 살아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MVP 수상을 놓친 안우진은 평균자책점, 탈삼진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96이닝을 던진 안우진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부문 1위를 휩쓸었고, 다승 부문에서도 2위에 자리했다.
특히 안우진은 최동원이 1984년 작성한 역대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넘어섰다.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2021년 작성한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에 불과 1개 모자랐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의 영예는 두산 우완 정철원에게 돌아갔다.
정철원은 기자단 투표에서 정철원은 유효 투표수 107표 중 74표를 획득, 24표를 얻은 김인환(한화 이글스)을 무려 50표 제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018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정철원은 입단 5년 차에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신인상 후보는 2022년 입단 선수 및 최근 5년 이내(2017년~2021년) 입단한 선수 중 누적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을 넘지 않는 모든 선수(해외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됐던 선수는 제외) 중에서 추려졌고, 지난해까지 1군 등판 기록이 없던 정철원도 후보에 포함됐다.
중고 신인이 신인왕을 수상한 것은 2016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사이드암 신재영 이후 6년 만이다.
2017년부터는 '순수 신인'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정우영(LG 트윈스), 소형준(KT),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프로 입단 첫 해에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정철원의 수상으로 두산은 2010년 포수 양의지 이후 12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두산 선수가 신인왕에 오른 것은 1999년 홍성훈, 2007년 임태훈, 2009년 이용찬, 2010년 양의지에 이어 5번째다.
아울러 2019년 정우영부터 올해 정철원까지 4년 연속 투수가 신인왕을 차지하게 됐다.
정철원은 두산 입단 이후 한때 육성선수로 전환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고, 한 번도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채 2019년 11월 육군 8군단 포병으로 입대했다.
지난해 6월 전역한 정철원은 올 시즌 개막 전까지 1군 전력이 아니었지만, 5월초 1군 무대를 밟은 이후 두각을 드러내며 필승조에 자리매김했다.
정철원은 올해 58경기에서 72⅔이닝을 책임지며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3홀드는 2007년 임태훈이 세운 20홀드를 넘는 KBO리그 데뷔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이다.
정철원에게는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정철원은 수상 후 "경쟁 상대인 (김)인환이 형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아프지 않고 시즌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투수 정철원이 7회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2022.07.27.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7/27/NISI20220727_0019073301_web.jpg?rnd=20220727213514)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투수 정철원이 7회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2022.07.27. [email protected]
투수 부문에서는 LG에서만 3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올해 16승을 거둔 케이시 켈리가 승리상을 받았고, 42세이브를 따낸 고우석이 세이브상을, 35홀드를 거둔 정우영이 홀드상을 수상했다.
켈리와 고우석, 정우영 모두 이번에 처음으로 타이틀 홀더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승률상은 0.846을 기록한 엄상백의 차지가 됐다.
타자 부문에서는 이정후가 독식한 5개 부문을 제외하고 홈런상은 박병호(35홈런), 득점상은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102득점), 도루상은 박찬호(KIA 타이거즈·42도루)가 받았다.
특히 2012~2015년, 2019년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는 개인 통산 6번째로 홈런상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박찬호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도루왕을 탈환했다. KBO리그 2년차인 피렐라는 이번에 처음 타이틀 홀더가 됐다.
◇2022 KBO리그 부문별 수상자
▲최우수선수상(MVP)= 이정후(키움)
▲최우수신인상= 정철원(두산)
▲평균자책점·탈삼진상= 안우진(키움)
▲승리상= 케이시 켈리(LG)
▲세이브상= 고우석(LG)
▲홀드상= 정우영(LG)
▲승률상= 엄상백(KT)
▲타율·안타·타점·장타율·출루율상= 이정후
▲득점상= 호세 피렐라(삼성)
▲도루상= 박찬호(KIA)
▲홈런상= 박병호(KT)
▲심판상= 박기택 심판위원
◇2022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수상자
▲평균자책점상= 이지강(LG)
▲승리상= 송윤준(한화)
▲타율상= 이주형(고양)
▲홈런상= 김민혁 홍성호(이상 두산) 주성원(고양)
▲타점상= 정민규(한화)
◇2022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수상자
▲평균자책점상= 김기훈(상무)
▲승리상= 김민규 이상영 이원준(이상 상무)
▲타율상= 최원준(상무)
▲타점상= 최준우(상무)
▲홈런상= 오장한(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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