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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산업서 빠져나가는 대만 엔지니어들

등록 2022.11.17 17:02:43수정 2022.11.17 17: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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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도…"미중 반도체 갈등·코로나19 봉쇄 영향"

[신주(대만)=AP/뉴시스]2021년 10월20일 대만 신주(新竹)의 TSMC 본사로 한 사람이 걸어들어가고 있다. 2022.1.13

[신주(대만)=AP/뉴시스]2021년 10월20일 대만 신주(新竹)의 TSMC 본사로 한 사람이 걸어들어가고 있다. 2022.1.13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중 반도체 갈등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서 일하던 대만 인재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가 인터뷰한 대만 반도체업계에서 일하던 40세 케빈 리는 지난 2018년 더 높은 급여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의 매력적인 제안에 중국 동북부로 이주했다.

수년 동안 중국은 대만 반도체 엔지니어 인력 확보에 공들였는데, 케빈 리의 사례처럼 중국에서 일하는 대만 반도체 엔지니어는 2019년 기준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중국을 휩쓸고 글로벌 긴장이 고조되면서 2년 만에 대만으로 돌아갔다. 그는 다른 대만 엔지니어들도 대만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지친 데다 중국과 대만간 갈등으로 대만 정부가 기술자들의 중국행을 저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되며 세계 최대 첨단 반도체 생산국인 대만은 '21세기 군비 경쟁'의 중심에 서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NYT는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등은 미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계속 지원하고 있지만 정교한 무기에 필요한 반도체는 대만에 덜 의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금지를 발표했다. 더욱이 미국은 대만 TSMC에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압박했다.

TSMC는 조치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혀왔지만, 미국은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중국 반도체 업체를 지원하는 것도 제한했다. 이는 200명의 중국 및 대만 엔지니어들에게 미국 시민권이나 중국 직장을 포기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전 대만 국회의원인 제이슨 수는 전망했다.

그는 "중국에서 반도체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대만 국민들에게 오싹한 영향을 미친다"라며 "모두 긴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만 내에선 젊은 엔지니어들이 중국의 성장에 기여하는 데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만 정부는 지난해 대만의 헤드헌터들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위해 일하는 것을 규제했고, 대만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을 지시하는 전담반도 구성했다. 중국 기업들의 인력 빼가기를 우려한 것이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 성장이 반도체가 주력 산업인 대만의 경제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중국 남부에서 1년간 일하며 급여를 2배로 올린 대만 엔지니어 진 창은 대만 내 불안을 이해한다면서도 "우리가 중국에서 일하는 데 대한 제한이 있어선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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