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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덕분에 넷플 日이용자 최고치…쪼개기·떡밥 전략 통했다

등록 2023.03.14 06:00:00수정 2023.03.14 06: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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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넷플릭스 이용자 500만명 돌파…역대 최고치

'파트 나누기' 전략이 콘텐츠 화제력·시청량 이끌어

더 글로리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더 글로리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고마워 연진아, 다 네 덕분이야."

국내 넷플릭스 일일 이용자 수가 약 500만명을 넘어섰다. 역대 최고치다. 10일 개봉된 송혜교의 학폭(학원폭력) 복수극 '더 글로리 파트2'가 흥행돌풍을 일으킨 덕분이다.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의 복수가 어떻게 완성될 지 궁금했던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이면에는 넷플릭스의 파트 쪼개기·시차 방영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는 분석이다.

14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1일 넷플릭스 앱 일일 이용자 수는 약 532만명을 기록했다. 2016년 넷플릭스 한국어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역대 최고치다.

더 글로리 파트2 공개 전날인 9일(약 331만명), 파트1 공개일인 지난해 12월30일(약 349만명)과 비교하면 일일 이용자 수는 각각 61%, 52% 늘었다.  파트2 공개일인 10일 일일 이용자 수는 약 488만명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종전 최고 기록이다.

파트1에 이은 파트2 흥행 성과는 무엇보다 송혜교, 임지연 등 주조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에 김은숙 작가의 완성도 높은 각본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하나 넷플릭스의 치밀한 흥행 전략도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상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즌제로 나눠 개봉하는 건 OTT(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에선 흔한 방영 형태지만 '더 글로리'처럼 한 시즌 분량을 파트제로 나눠 시차를 두고 공개하는 건 전례 없던 일이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는 파트1 공개 당시 "지금 보지 마라"는 시청평을 남기기도 했다. 학폭 피해자인 문동은이 가해자인 박연진(임지연 분)에게 제대로 된 복수를 시작하기도 전에 궁금증만 남긴 채 파트1 내용을 끝냈다.

그래서일까. 파트1 공개 후 약 70일 내내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에선 '더 글로리' 드라마 내용이 일대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몰아보기(리뷰) 영상으로 전체 내용이 궁금한 이용자들이 넷플릭스에 잇따라 유입됐고, 파트1에서 던진 여러가지 떡밥(후속 드라마 내용을 암시하는 단서)에 파트2 내용과 결과를 예측하는 2차 콘텐츠들이  쏟아졌다.

예를 들어, 파트1에서 박연진 패거리의 또 다른 학교폭력 피해자인 윤소희(이소이 분) 시체가 병원 안치실에서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왜 시체가 사라졌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지지 않은 채 파트1이 끝났다. 이외에도 박연진의 남편 하도영이 누구의 편에 설지, 빌라 할머니의 정체가 누구인지 등 파트1 드라마 때 작가가 던진 다양한 떡밥들로 파트2 스토리를 예측하는 유튜버들의 영상들이 한동안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의 이같은 전략이 오랫동안 콘텐츠 흥행을 유지하는 동시에 후속편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신의 한 수'였던 셈이다.

드라마 대사도 내내 화재였다. 동은이 연진에게 편지를 보내는 식으로 내레이션할 때 등장했던 대사 '연진아'는 올해 1·2월 주요 밈(meme·유행어)으로 자리잡았다.

'더 글로리 신드롬'은 파트2 예고편 조회수로도 드러났다. 지난달 9일 유튜브로 공개한 '더 글로리' 파트2 티저 예고편은 하루만에 200만회를 기록했다. 같은 달 23일 공개한 공식 예고편은 공개 전까지 500만회를 돌파하며 문동은의 통쾌한 복수극을 기대했다.

이러한 파트 쪼개기 전략 대성공에 업계는 넷플릭스가 이달 월간 이용자 수를 역대 최대치로 찍고 1300만명을 돌파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넷플릭스 앱 월간 이용자 수 역대 최대치는 지난 1월 1279만명이다. 당시에도 '더 글로리' 공개 전인 지난해 11월과 비교했을 때 앱 사용자 수가 15% 늘어 '더 글로리' 흥행력을 확인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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