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68% "강제징용 해결 안될 것"...닛케이 조사
한일 관계 "변하지 않을 것" 56% 응답
정상회담 평가...긍정 63% vs 부정 21%
우크라 방문 후 기시다 내각 지지 5%p ↑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인 가운데 60% 이상이 한일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 한일 관계가 변할 것이라는 기대는 매우 낮았다.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27일 발표한 TV도쿄와의 공동 여론조사(24~26일) 결과에 따르면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63%로 과반수를 넘었다. "평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응답은 21%에 그쳤다.
그러나 앞으로 한일 관계가 "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6%로 "좋아질 것" 35%를 훌쩍 뛰어넘었다.
신문은 관계 개선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큰 배경에는 "전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가 발표한 강제징용 해법으로 해당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8%에 달했다.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21%에 불과했다.
닛케이는 "윤석열 대통령은 해결책을 착실히 이행한다고 명언했으나 한국 내에는 반발이 있다. 일본 측에게는 정권 교체 등으로 (문제가) 재연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2월) 보다 5% 포인트 오른 48%였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응답은 44%였다.
닛케이의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부정적인 응답을 웃돈 것은 7개월 만이다.
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일한(한일) 정상회담 등이 (내각) 지지율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3.03.27.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평가한다"는 응답은 71%였다. "평가하지 않는다"는 20%에 그쳤다.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사실상 '노마스크 정책'을 실시한 점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정부가 지난 13일부터 실내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개인 판단에 맡긴 데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은 76%였다. "적절하지 않다"는 20%였다.
정당 지지율은 집권 자민당이 43%로 가장 높았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이 8%, 일본유신회도 8%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등을 통한 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927건의 응답을 얻었으며 응답률은 39.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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