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판' 화장품도 이제 온라인 시대…2030 고객 저변 확대

1980년대 아모레퍼시픽 방문판매원.(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과거 '엄마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화장품 방문 판매가 이제 MZ세대를 겨냥해 온라인 문을 두드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방판 카운셀러들도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도록 커머스몰을 시범 운영키로 했다.
지난달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도 가능해진 데 따른 조치다.
방판은 예전 1980~1990년대 대표적인 화장품 대표 채널이었다. 당시 초록색 옷을 입은 일명 '아모레 아줌마'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상품도 설명하고 마사지도 해주며 샘플도 챙겨주는 식으로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방문 판매 역사는 196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아모레는 전용 브랜드의 효과적인 판매경로를 찾기 위해 방문 판매제도를 도입했다.
고가 화장품을 주로 판매했던 카운셀러들은 동네 집집을 돌아다니며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아모레퍼시픽 방문판매 카운셀러는 3만여명, 현재 방판 채널의 매출은 20% 안팎에 불과하지만 한때는 회사 매출의 반 이상이 방판에서 나오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 중저가 화장품 로드숍이 대거 등장하고 이커머스가 성장하면서 한켠으로 밀려났다.
2010년부터는 온라인 쇼핑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아모레 아줌마'의 상징이었던 커다란 초록색 화장품 가방은 사라지고, 스마트폰을 통한 고객관리가 보편화됐다.
최근에는 MZ세대 카운셀러가 유입되면서 방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오프라인 영업방식 뿐 아니라 SNS 채널을 활용한 디지털 영업방식으로 젊은 층 고객까지 확대시키고 있다.
아모레는 20·40 카운셀러들이 SNS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뷰티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 중이다. 이달 중 문을 여는 아모레의 방판 커머스몰에서는 설화수와 헤라 등 주요 브랜드를 비대면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 판매에 대한 카운셀러들의 반응도 좋다. 오프라인 판매에 온라인 영업을 병행할 수 있어 더 많은 고객 관리가 가능해지는데다, 고객층이 20~60대로 넓어져 다양한 영업 전략을 펼칠 수 있어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온라인 영업을 계기로 이제 방판도 중년 여성들을 겨냥하는 '엄마들의 전유물'이라는 선입견을 벗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온라인 상에서 젊은층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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