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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이토록 굉장한 세계·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등록 2023.04.13 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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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토록 굉장한 세계'. (사진=어크로스 제공) 2023.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토록 굉장한 세계'. (사진=어크로스 제공) 2023.04.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지구에서 하나의 종이 사라질 때마다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하나씩 잃는 것이나 다름없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과학 저널리스트 에드 용은 책 '이토록 굉장한 세계'(어크로스)에 인간의 오감을 초월하는 동물의 세계를 담았다.

그는 모든 유기체가 자신의 감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세계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인식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세상에는 인간에게 완전한 침묵처럼 여겨지는 것에서 소리를 듣고, 완전한 어둠처럼 보이는 것에서 색깔을 보는 동물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시각이 아닌 후각으로 지형을 파악하는 새, 광자 하나의 통과를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한 털을 가진 귀뚜라미, 인간의 손끝보다 섬세한 돌기를 가진 악어 등 우리의 직관에서 벗어나는 수많은 동물을 소개한다. 다른 동물이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상상하는 일은, 지구라는 거대한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인간이 얼마나 한정된 감각만을 사용하는지 깨닫게 한다.

[서울=뉴시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사진=푸른숲 제공) 2023.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사진=푸른숲 제공) 2023.04.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졌다는 것은 내가 세상을 다르게, 편견 없이 본다는 뜻이었다."

영국 과학자 카밀라 팡은 책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푸른숲)에 생물화학·물리학 등을 기반으로 인간 심리와 행동을 밝혔다.

8살에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진단받은 팡은 이후 아스퍼거증후군,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범불안장애 등까지 겪는다. 삶의 생기를 점점 잃어가던 그는 서재에 틀어박혀 과학책에 파묻혔고,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삶의 모든 무대가 실험실이었고, 만나는 모든 사람이 연구 대상이었다.

공감·사랑·신뢰와 같은 감정을 불가사의한 존재로 느끼던 그는 과학을 통해 삶과 관계를 이해한다. "과학은 성공만큼이나 실패에서 배우는 일"이라며 "우리의 삶도 그렇다"고 말한다.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일은 느릴 수밖에 없다. 변수를 바꿔가며 수없이 실험을 거듭하듯, 삶을 통해 실험하고, 실패하는 실험을 즐기며, 혼자서 해내는 과정을 누려라."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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