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韓 수영 희망 황선우 '포포비치·판잔러 넘어라'

등록 2023.06.16 07: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7월 세계선수권·9월 아시안게임 출격

[멜버른=AP/뉴시스] 올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황선우. 사진은 지난해 12월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우승한 황선우. 2022.12.18.

[멜버른=AP/뉴시스] 올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황선우. 사진은 지난해 12월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우승한 황선우. 2022.12.18.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강원도청)가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메달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속속 등장한 라이벌을 넘어서야 한다. 바로 남자 자유형 100m, 200m 강자로 군림 중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와 중국의 신성 판잔러다.

황선우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당시 한국신기록(1분44초62)을 써냈고, 결승까지 올라 7위를 차지했다. 자유형 100m에서는 준결승에서 47초56의 당시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했고,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5위에 올랐다.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황선우는 지난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롱코스(50m)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결승에 안착해 1분44초47을 기록,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2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경영 선수가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1년 만의 일이었다. 자유형 200m로 범위를 좁히면 2007년 멜버른 대회 박태환의 동메달 이후 15년 만이었다. 한국 선수의 자유형 200m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이다.

다음달 1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에서 2연속 메달을 노리는 황선우에게 포포비치는 넘어야 할 산이다.

포포비치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자유형 1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포포비치는 1973년 제1회 대회 짐 몽고메리(미국) 이후 49년 만에 단일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100m, 200m를 동시 석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03년생인 황선우보다 1살 어린 2004년생 포포비치는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로마=AP/뉴시스] 유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다비드 포포비치. 2022.08.15

[로마=AP/뉴시스] 유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다비드 포포비치. 2022.08.15

지난해 8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6초86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폴리우레탄 재질의 전신수영복이 금지되기 전인 2009년 세자르 시엘루 필류(브라질)가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46초91)을 0.05초 앞당겼다.

포포비치는 같은 대회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2초97의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써냈다.

역시 전신 수영복 금지 전인 2009년 파울 비더만(독일)이 작성한 현 세계기록(1분42초00)에는 0.97초 모자랐다. 전신 수영복 금지 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2초대 기록을 낸 것은 포포비치가 유일하다.

현재 황선우가 보유하고 있는 자유형 100m, 200m 한국기록은 각각 47초56, 1분44초47이다. 포포비치의 기록과는 거리가 있어 따라잡는 것이 숙제다.

세계선수권 메달을 위해서는 판잔러도 경계해야 한다.

역시 2004년생인 판잔러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했다.

판잔러는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릴 장소에서 벌어진 중국선수권대회에서 47초22를 기록해 황선우가 가지고 있던 아시아기록을 0.34초 단축했다.

자유형 200m에서도 1분44초65로 역시 황선우의 기록에 근접했다. 올해 중국선수권 이전까지 자유형 200m 개인 최고기록이 1분48초53에 불과했지만 크게 줄였다.

[항저우=신화/뉴시스] 중국 수영 판잔러. 2023.05.01

[항저우=신화/뉴시스] 중국 수영 판잔러. 2023.05.01

포포비치가 나서지 않는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m, 200m 금메달 경쟁은 황선우와 판잔러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선수권부터 '기선 제압'이 필요한 상황이다.

황선우의 시선은 올해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넘어 2024 파리올림픽 메달까지 향해있다.

포포비치와 판잔러 모두 파리올림픽에서도 황선우의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올해 맞대결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황선우의 최근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광주 전국수영선수권대회에 나선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올해 세계 1위에 해당하는 1분44초61의 기록을 냈다. 자유형 100m에서도 자신의 한국기록에 0.23초 모자른 47초79를 기록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한국기록을 아쉽게 경신하지 못했지만, 이번 결과가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다. 세계 1위 기록을 냈지만 2, 3위와 차이가 근소하니 훈련에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자유형 100m에서 47초 중후반대 기록을 냈다. 컨디션을 잘 끌어올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후반 레이스에서 지구력이 조금 아쉬웠다. 지구력 훈련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