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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대교총회장 "이스라엘이 팔 국가 건설 중동평화안 제시해야"

등록 2023.11.08 10:47:36수정 2023.11.08 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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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로더 회장, 미 WP 기고문 통해 주장

평화야말로 이스라엘 안보의 궁극적 방안

평화 노력 없이 국제 사회 전쟁 지지 불가능

[가자지구=AP/뉴시스] 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칸 유니스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구조대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묻혔던 부상 소녀를 구조해 산소마스크를 씌워주고 있다. 2023.11.08.

[가자지구=AP/뉴시스] 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칸 유니스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구조대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묻혔던 부상 소녀를 구조해 산소마스크를 씌워주고 있다. 2023.11.0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로널드 로더 세계 유대교 총회(World Jewish Congress) 회장이 7일(현지시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이 평화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미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평화가 이스라엘이 궁극적 안보를 달성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기고문 요약.

전쟁 중에 평화를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건전한 생각을 가진 사람조차 악에 받쳐 고통과 분노에 사로잡힌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이스라엘이 궁극적으로 안보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평화다.

이스라엘은 전쟁이 끝난 뒤 2국가 건설 해법에 따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이를 위해 즉시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에게 합의문을 제안해야 한다. 사우디 아라비아 모함메드 빈 살만 왕세자,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평화과정을 뒷받침하도록 요청해야 한다. 그밖의 주요 걸프 국가들이 전후 가자 지구 재건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국제사회가 새롭고 평화롭고 경제적으로 번성한 중동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합쳐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이란, 하마스, 헤즈볼라가 쳐놓은 함정에 이스라엘이 빠지면 안된다. 지역 분쟁을 촉발할 전쟁을 벌이면 안 된다. 유대 민주국가가 적의 인명을 존중하지 않는 일을 지속하면 안 된다. 높은 윤리 기준을 지킴으로써 국제적 정당성을 인정받고 미국인 다수의 지지가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 이번 전쟁이 하마스에 대한 전쟁이며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 전쟁, 생명과 서방 가치를 파괴하는 전쟁, 영토 전쟁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전쟁의 궁극적 목표는 평화 달성이다.

이란과 추종 세력들의 미묘한 전술에 맞서는 것은 이스라엘과 미국, 유럽 등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 거대한 과제다. 강력한 도덕덕 기반을 갖추지 않고는 길고 복잡하며 전망이 암울한 이번 전쟁을 끌어나갈 수 없다. 걸프 전쟁 직전 조지 H.W. 부시 미 대통령과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확보했던 국제적 지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끌어낸 국제사회의 지지처럼 이스라엘이 평화과정을 주도함으로써 폭넓은 국제적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평화 방안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이스라엘의 전쟁 목적이 분명해지고 미국과 동맹국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지난달 하마스의 잔혹한 공격을 사전에 알지도 못했고 막지도 못했다. 유대국가에 가한 반유대적 공격임은 물론 독재 세력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다. 온전한 사람들에 대한 광적인 공격이며 자유세계 생활 방식과 기본 가치에 대한 공격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세계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전쟁 중이라도 평화를 주도해야 세상이 눈을 뜨게 될 것이다. 모든 민주국가들로부터 공감을 얻는 지름길이다. 하마스의 반민주주의 근본주의에 승리를 거두는 지름길이다. 무엇보다 중동 평화의 길을 열게 될 것이다. 지금처럼 위중한 시기에 평화의 희망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역사가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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