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인재개발원 등 팔아 1조 확보…한전KDN 지분도 매각(종합)
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2026년까지 2000명 인력 감축
한전KDN 20% 지분 매각…필리핀 태양광 사업 500억에 정리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국전력이 사장의 사의표명과 재무 개선 자구안을 발표한 12일 정부·여당은 당정협의회에서 자구안을 검토한 후 내주 중 전기 요금 인상을 결정하기로 했다. 사진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2023.05.12.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5/12/NISI20230512_0019884079_web.jpg?rnd=20230512150440)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국전력이 사장의 사의표명과 재무 개선 자구안을 발표한 12일 정부·여당은 당정협의회에서 자구안을 검토한 후 내주 중 전기 요금 인상을 결정하기로 했다. 사진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2023.05.1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역대 최악의 경영난을 겪는 한국전력공사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력 2000명 감축에 나섰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를 팔아 7800억원, 자회사 한전KDN 지분 20%를 매각해 1300억원 등 총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한전은 8일 조직혁신, 인력 효율화, 추가 자산매각 등 특단의 자구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간부급 이상 올해 임금인상분 반납과 남서울본부 매각 등 고강도 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내부개혁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우선 한전은 조직과 운영인력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시행해 2026년까지 총 2000명 가량의 인원을 감축한다.
지난 자구안에서 발표한대로 올해 말까지 총 488명의 운영인력을 감축한다. 디지털 서비스 확대와 설비 관리 자동화 등을 통해 2026년까지 700명 수준의 운영인력도 추가로 줄인다. 여기에 원전 수출 등 앞으로의 정책 추진에 필요한 800명의 인력도 증원 없이 조직 효율화를 통해 해소할 방침이다.
한전은 2000명의 인원을 감축하기 위해 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희망퇴직의 재원은 2직급 이상 간부의 내년 임금인상 반납액 등을 재원으로 활용한다.
앞서 2001년 발전사를 분리시킨 이후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도 단행해 조직을 20% 가량 축소한다. 8본부 36처를 6본부 29처로 정리해 2개본부 7개처를 없애는 게 골자다.
사장 직할에 준법경영팀을 새로 마련해 내부 부조리를 막고, 이권 카르텔을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정부 당시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편승한 한전 직원들의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비리를 다수 적발한 바 있다.
소규모 지사를 거점 지사로 통합하고, 통합시너지가 큰 업무는 지역본부와 거점 사업소에서 일괄적으로 수행해 25% 단계적 효율화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전력 필수서비스에 대한 고객 불편이 없도록 현장지점을 별도로 운영해 전력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한다.
아울러 한전은 상징적인 자산인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인재개발원 부지를 비롯해 대표적인 자회사인 한전KDN의 지분 20% 매각 등을 통해 총 9600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어 가치가 높은 자산이지만, 국내 유일의 전력 설비 현장교육 시설이기에 매각이 고려되지 않았던 인재개발원을 시장에 내놓는다. 현재 자연녹지인 부지 용도를 변경해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전은 7800억원 가량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인재개발원의 경우 한전 전직원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어 대체 교육시설이 필요하다. 대체시설 확보와 부지 용도 상향, 부지 내 연구용 원자로 해제, 154㎸ 지중송전선로 이설 등의 방안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전력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공기업인 한전KDN의 지분 20%도 매각해 1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현재 한전은 자회사인 한전KDN에 대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국내 증시 상장을 통해 그중 20%를 매각할 방침이다.
고정배당금이 있어 수익성이 높은 해외 자산인 필리핀 칼라타간 태양광 사업도 지분 38%를 모두 판다. 한전은 칼라타간 사업이 매각될 경우 500억원의 자금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한다. 칼라타간 사업은 매각 제한 조건이 적어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 매각이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전이 발표한 남서울본부 매각 역시 속도를 낸다. 매각을 위해 사옥내 변전소 이설 방안을 수립한다. 현재 전기 공급 시설 해제를 서울시와 협의 중인데 내년 전기공급설비 해제 인허가가 완료되면 설비 이설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한전 아트센터 3개층 임대 역시 임대전문회사를 활용해 올해 안에 임대 계약을 체결하려고 한다.
간부직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임금인상분을 반납할 방침이다. 다음 달 임금협약이 체결돼 인상분이 확정되는 대로 임금인상분 반납을 추진한다. 간부가 아닌 임직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임금실무위원회, 노사간 집중 논의 등 통해 연내 협의를 완료할 계획이다.
국회 등에서 지적이 많았던 '주택구입자금 담보대출비율(LTV) 적용'과 '창립기념일 유급휴일 개선'은 규정부터 손보기 위해 노조와 협의한다. 앞서 자구안으로 공개했던 주택자금 한도축소, 사내대출 금리인상, 해외학자금 영어권 국가 지원 제외는 정비를 완료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자구대책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출범한다. 김동철 한전 사장이 위원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실행 동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상임이사를 5개 분과의 분과장으로 구성했다. 위원회는 재무위기대응 등 5개 분과별 핵심과제를 발굴하고 세부 액션플랜을 수립해 과제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점검, 환류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3.10.19.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10/19/NISI20231019_0020096396_web.jpg?rnd=20231019114441)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3.10.1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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