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인데도 정유업계 실적 '뚝'…무슨 일 있길래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21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4.07.21.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7/21/NISI20240721_0020422437_web.jpg?rnd=20240721100241)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21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4.07.21. [email protected]
에스오일은 26일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 9조5708억원, 영업이익 1606억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64.6% 감소했고, 특히 정유부문은 95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HD현대오일뱅크도 2분기 영업이익 734억원으로 1분기(3052억원) 대비 76% 역성장했다.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의 정유 부문과 GS칼텍스도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이 50% 감소할 수 있다고 본다.
원래 2분기는 북반구 이동량이 늘어나는 휴가 시즌이 시작돼 3분기와 함께 전통적인 성수기로 분류된다. 그런데도 올 2분기에 정유업계 실적이 1분기 대비 크게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정유 4사의 이 같은 영업이익 감소는 아시아권 정유사 증설로 인해 가격 하락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중국이 대표적으로 중국의 정유 수출량은 2분기 기준 140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500만톤이나 증가했다.
해상 운임 상승에 따라 중국과 인도 정유사들이 유럽 대신 아시아권으로 물량을 대거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공급량이 증가해 한국 정유업계는 치열한 가격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 국내 정유사는 원유 도입액 중 59%를 수출로 삼을 정도로 수출 비중이 크다.
중국 공영 정유사와 민간 정유사가 공격적으로 정유 시설을 만들며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신설 설비 가동도 늘면서 중국은 가격 경쟁력이 더 좋아졌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수치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다. 정유업계의 이윤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이다. 이 정제마진이 지난 1분기 15달러 선이었다면 올해 2분기에는 배럴당 4달러로 급락했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가격이 배럴당 4달러 이상이 돼야 정유사가 이윤을 남기는 구조다. 현 가격으로는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도 이윤이 거의 남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에나 최대 시장인 미국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중국 시장의 수요도 견조할 예상돼 가격 상승 패턴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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