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도스, 하이엔드 시장 장악"…삼성·LG, 어디까지 왔나?
트렌드포스 "올레도스 점유율 23%"
삼성·LGD, 올해 올레도스 기술 잇따라 공개
"삼성·LG전자, 올레도스 탑재 불확실" 우려도
[서울=뉴시스]14일(현지시간) 美 새너제이에서 열린 'SID 2024'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1.3인치 올레도스(OLEDoS)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2024.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맞춰 삼성과 LG 등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화면 밝기와 해상도를 대폭 개선한 올레도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미 일본의 소니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다 모회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XR 기기에 제품이 탑재될 지 불명확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가상현실(VR)·혼합현실(MR) 등 XR 시장에서 올레도스 기술의 점유율은 올해 7%에서 오는 2030년 23%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XR은 VR과 MR을 모두 포함한 개념으로 가상 그래픽을 실제 환경처럼 구현해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올레도스 등 XR 기기에 탑재되는 근거리 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은 향후 몇 년 동안 매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레도스는 1인치보다 작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로 작은 화면으로 몰입감 있는 화면을 제공할 수 있어 XR에 적합하다.
XR 기기는 어지럼증 등 기술적 난제를 겪어 왔지만 디스플레이 기술력 향상으로 시장이 곧 개화한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XR 관련 기기 출하량은 2030년까지 373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레도스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기술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니가 사용 중인 화이트 올레드 방식보다 진보한 RGB 방식의 올레도스를 올해 최초 공개했다.
또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위크 2024'에서는 3500PPI(인치당 픽셀수) RGB 올레도스와 올레도스가 적용된 군사용 조준경 등 10여 종의 제품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미국 RGB 올레도스 전문기업 '이매진'을 인수하고 전담팀을 별도로 꾸려 양산을 준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도 디스플레이 위크에서 화면 밝기를 기존 대비 40% 높이고 4K급 4000PPI의 초고해상도를 갖춘 VR용 올레도스를 최초로 선보였다.
하지만 이미 선두주자인 소니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어 고객사 확보는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이 완전히 개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양산을 하고 있는 소니에 고객사들의 주문이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들 업체의 올레도스를 탑재할 지도 불확실하다. LG전자는 불투명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근 XR 사업을 위한 메타와의 협력을 보류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첫 XR 기기를 올해 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XR 기기에 소니의 올레도스를 활용할 것이라는 옴디아 발표가 나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도스 탑재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와 국내 업체들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며 "기술 개발과 더불어 고객사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의 한 애플 매장에서 한 시민이 비전 프로를 착용해 보고 있는 모습.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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