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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현대차 반사이익 볼까?

등록 2024.08.20 13:52:46수정 2024.08.20 16: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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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7500弗 전기차 공제 폐지 시사

현대차·기아는 판매 인센티브 부담 줄어

단 전기차 시장 침체 시 판매 감소 우려

조지아 공장서는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

[요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19일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기업인들과 모임에 참석해 다른 참가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트럼프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묘사하며 "카멀라 동무"라고 부르고 있다. 2024.8.20.

[요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19일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기업인들과 모임에 참석해 다른 참가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트럼프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묘사하며 "카멀라 동무"라고 부르고 있다. 2024.8.20.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재집권 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전기차를 살 때 주는 혜택이 없어지면 전기차 판매 감소가 우려된다.

다만 현재 대부분 전기차를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현대차·기아 입장에선 세액공제가 사라지면 여기에 해당하는 '판매 인센티브(지원금)'를 주지 않아도 돼 어느 정도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유세 후 언론 인터뷰에서 "세액 공제와 세금 인센티브는 좋은 일이 아니다"며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IRA를 통해 전기차 한 대당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시절 전기차 세액공제를 없애려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확대한 바 있다.

전기차 혜택이 없어지면 일정부분 전기차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현대차·기아는 인센티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지금은 미국에서 대당 7500달러 인센티브를 부담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 목표는 13만대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인센티브 비용만 총 9억8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 대수는 6만18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넘게 늘었다. 상반기에 쓴 전기차 인센티브만 6000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인센티브 증가로 수익성도 떨어져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이익률은 한 자릿수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를 팔면 판매가의 10%도 남기지 못한다는 얘기다.

[서울=뉴시스] 올해 하반기 가동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2024.0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올해 하반기 가동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2024.04.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수요 감소)과 세액공제 폐지 같은 시장 변화에 맞서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대폭 늘리는 식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 생산 비중을 더 높일 방침이다. 정확한 차종별 생산 비중은 오는 28일 열리는 현대차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통해 공개한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정본부장은 지난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시장 상황에 대응한 적절한 신차 출시,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한 상품성 개선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적정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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