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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정보" vs "알 권리"…'성전환 학생 박제' 中 대학 논란

등록 2024.12.13 02:00:00수정 2024.12.13 09: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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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2일 중국 소후닷컴, 샤오샹모닝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중과학기술대학 부속 퉁지의과대학 간호대학 공고 게시판에는 성전환 수술을 통해 성별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한 재학생의 개인 신상정보가 게시됐다. (사진= 소후닷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2일 중국 소후닷컴, 샤오샹모닝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중과학기술대학 부속 퉁지의과대학 간호대학 공고 게시판에는 성전환 수술을 통해 성별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한 재학생의 개인 신상정보가 게시됐다.  (사진= 소후닷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중국 우한의 한 대학교에서 재학생의 성전환 사실을 공개적으로 게시판에 알려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중국 소후닷컴, 샤오샹모닝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중과학기술대학 부속 퉁지의과대학 간호대학 공고 게시판에는 성전환 수술을 통해 성별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한 재학생의 개인 신상정보가 게시됐다. 해당 공고는 지난 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게시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지난달 21일 대학 측에 성전환 수술을 통해 자신의 성별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었다며 성별에 대한 개인정보 변경을 요청했다.

이에 대학 측에서 해당 공고를 낸 것인데 공지에는 학생의 이름, 신분증 번호, 학과를 비롯해 개인정보 변경 사유까지 담겼다. 또 하단에는 개인정보 변경으로 인한 책임은 모두 학생에게 있다는 문장까지 덧붙였다.

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걸 내가 왜 알아야 하냐"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성별 변경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일 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학생들의 알 권리도 중요하다" "그럼 이제 여학생들이랑 함께 화장실을 쓰고 기숙사를 이용할 텐데 꺼려지긴 한다"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학교 측) 통상의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고 밝혔다.

다만 학교 측 어떠한 규정에 기반해 이토록 상세히 밝히는지 그 자세한 이유에 대해서는 "해당 사안은 교무와 관련돼 있고, 상황 파악이 마무리되지 않아 대답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법률 전문가 푸젠(Fu Jian)은 현지 매체에 "신분증 번호와 성별 변경 사유 등은 민감한 개인 정보에 해당한다. 이러한 정보를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은 학생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될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공개가 당사자의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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