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절절한 편지 가짜였나…"어설퍼" 탈북민들 한목소리
우크라, 사살된 北 병사 손편지 공개
탈북민들 "어순 틀리고 너무 어설퍼"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2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파병 온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전사자 한 명을 공개하면서 노획한 중 편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러시아) 땅에서 생일을 맞는 저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라며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적혀있다. 작성 일자는 지난 9일로 추정된다. (사진=SOF 제공) 2024.12.2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2/26/NISI20241226_0001737313_web.jpg?rnd=20241226100116)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2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파병 온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전사자 한 명을 공개하면서 노획한 중 편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러시아) 땅에서 생일을 맞는 저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라며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적혀있다. 작성 일자는 지난 9일로 추정된다. (사진=SOF 제공) 2024.12.26. [email protected]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장에서 사살된 북한군 병사의 품에서 발견한 것이라며 공개한 손편지가 전해져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긴 가운데, 편지의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과 관련한 내용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쿠르스크에서 사살한 북한군 전사자의 품에서 발견한 것이라며 공개한 손편지를 소개했다.
해당 편지에는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 땅에서 생일을 맞는 저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의…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러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탈북민들은 이 편지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북한 자강도 출신 탈북민 정유나씨는 "북한에서 쓰는 어순이 아니다"라고 했고, 보위부 출신 탈북민 이철은씨도 "내용을 보면 조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북한에서는) '조선을 떠나'라고 안 한다. '조국을 떠나' '당의 품을 떠나'라고 표현한다. 너무 어설프다"고 전했다.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 출신인 류현우씨 역시 "북한 사람들은 그런 말 안 한다. '조국을 떠난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 편지 속 '친근한 동지'라는 표현을 지적했다. 정씨는 "'친근한'은 수령님한테 쓰는 단어"라고 말했으며, 류씨는 이뿐 아니라 "'동지'라고 해놓고 옆에 또 '동무'라고 했다"며 '동지'와 '동무'를 섞어 쓴 점도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12일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는 북한군 전우에게 보낸 편지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A' 캡처 ) 2025.0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14/NISI20250114_0001750038_web.jpg?rnd=20250114144617)
[서울=뉴시스] 지난 12일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는 북한군 전우에게 보낸 편지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A' 캡처 ) 2025.01.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영종 북한연구센터장은 "지금 나오는 (러·우 전쟁 관련) 정보들이 우크라이나군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온다"며 "심리전 부대가 운영하는 것인데, 심리전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완전히 가짜로 하면 들통난다. 사실과 적절히 배합해서 해야 하는데 검증에 애를 많이 먹는다"고 설명했다.
또 군사학 전문가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박사 역시 "원래 심리전, 정보전은 80~90 진실에 10~20%의 거짓 정보를 섞어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라며 "기본적으로 이 메시지(전사자 편지)의 핵심은 '북한군은 침략자'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는 해당 편지를 공개하면서 "친구를 축하하려는데 파티를 여는 대신 남의 땅에서 기관총을 들고 참호를 판다면 촛불 꽂힌 케이크가 우크라이나산 5.56구경 납탄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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