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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깔아줘도 '글쎄'…석화 M&A 쉽지 않은 이유는

등록 2025.01.14 14:10:41수정 2025.01.14 16: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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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울산 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뉴시스DB) 2025.1.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울산 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뉴시스DB) 2025.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정부가 '석유화학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나프타분해설비(NCC) 거래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지만, 기업들은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정부의 경쟁력 제고 방안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며 활용 가능한 영역이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부 발표 직후 '빅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실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거래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NCC 운영 회사 모두가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빅딜을 통해 대형 NCC를 탄생시키긴 어렵다"고 말했다.

우선 공급 과잉 상황에서 NCC 통폐합을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이 들린다. 한 기업이 감산하면 다른 기업은 반사 이익을 누리는 상황이다. 제로섬 게임과 유사한 구조로 인해 기업들이 설비 통폐합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1~2개 기업에 이 사업을 몰아주더라도 중국 경기 반등 등 수요 확대 요인 없이 흑자 전환은 어렵다는 말도 들린다. 울산·여수·대산 산업단지의 NCC 기업 9곳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적자는 8494억원이다.

반대로 제품 단의 다운스트림 영역에서 소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해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군 중 집중 육성할 사업을 선별하고, 다른 사업은 매각하는 시나리오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석유화학 4사 모두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LG화학은 태양광 신소재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롯데케미칼은 자동차용 소재, 한화솔루션은 소독약 등에 활용되는 고순도 크레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설비투자, 연구·개발(R&D), 운영자금 등 저리대출 등 3조원 규모 정책금융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사업 진출 시 국내외 석화기업간 M&A 컨설팅도 돕는다.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올해 상반기 추가 대책도 나온다. 기업들은 이 정책을 확인한 후 구체적인 M&A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 지원책 만으로 NCC 빅딜을 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스페셜티 제품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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